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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5일 오후 2시에 관악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안양예술공원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가면서 도시의 이모저모를 취재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촬영이란 그 과정이 중요하고 여기저기 가며오며가 다 과정이고 가면서 촬영을 하기도 하고 또 보아두기도 하고 다음 일정이나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그려두기도 한다.
사실 안양예술공원은 말 그대로 예술품들을 많이 만들어 둔 곳이다. 그리고 익히 많이 알려져 있고 또 고유의 예술가들의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공개된 예술품들이므로 촬영한다고 누가 말릴 사람은 없다. 좋은 작품거리가 많지만 그것만을 목적으로 후닥닥 가서 그것만을 얼른 찍고 오는 그런 촬영만을 노린 것은 아니다. 필자는 그 공원이 처음이지만 수많은 사람들로 이미 닳을 지경인 것이 그곳이다. 따라서 그곳까지 기왕 가니 그곳의 예술품들을 카메라에 담아 오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오며 가며 다른 대상들을 찾아보고 다른 이미지들도 스케치하여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어디든 어떤 대상이든 다 사진의 소재는 된다고 본다. 적어도 필자는 한정된 소재만을 생각하는 작가는 아니다. 무엇이든 필자의 감정 안으로 끌어들여 필자의 직관으로 재구성하여 화면위에 옮겨 놓는 것을 즐겨 한다. 그렇다면 반드시 안양예술공원일 필요는 없다. 단지 오늘 촬영의 최종지가 안양예술공원일뿐이다.
과연 가면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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