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쇄? 기획출판? 그게 가능? 김종범 작가 ‘제주의 무덤’
출간 20일 만에 2쇄 돌입 한다는데 그게 가능? 무려 2000부나? 특히 요즘 세상에 기획출판이라니? 어딘지 으스스하게 무덤이라니?
요즈음 세계적으로 파격이 트랜드가 되고 있다. 곰돌이 푸가 그렇고 인어공주가 그렇다. 그리고 이게 먹혔다.
김종범 작가가 ‘제주의 무덤’을 출간 한다 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걸 어느 미친 출판사가 자비 출판도 아닌 기획출판을 했다고 했을 때도 무덤덤했었다. 그런데 불과 20일 만에 2쇄? 사실 이 정도라면 베스트셀러다. 판매사만도 65개사로 불어나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주문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종범 작가는 태생부터 뉴스를 몰고 다니는 작가다. 인사동 십수평 짜리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할 때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근데 한국사진방송 뉴스가 나가자 뉴질랜드 대사가 나타나고 국회의원이 두 명이나 그 좁은 갤러리를 방문하고 이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만찬에 초청하여 청와대에서 전시를 하며 널리 알려지고 말았다. 최근엔 논산인가 어디에 ‘김종범 사진문화관’을 열었는데 이것도 대박이다. 연일 수많은 예술가들이 인산인해로 몰려들고 있다. 허~참.....
뜬금없이 웬 무덤타령?
도대체 이 책이 어떡길래 이 난리란 말인가? 파격적인 이 책을 안보곤 못 배길걸? 지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고 즉시 주문하시길.....
-글 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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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 작가는?
1995년부터 서울 이미지코리아(이미지투데이) 소속 작가로서 상업사진을 계속해서 하고 있으며 동시에 파인아트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1999년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빌게이츠가 운영하는 코비스사의 한국인 최초로 스톡사진 작가로 등록되었다.
2011년 뉴질랜드로 건너가 2014년까지 머물며 사진작업을 하였고 귀국후 인사동 갤러리 나우 삼청동 이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 때문에 뉴질랜드 존키수상이 방한하면서 초대되어 서울프라자 호텔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동시에 대통령으로부터 국위선양을 했다고 초대를 받았다.
10년간 물 위에 설치 작업했던 Red fish 라는 주제로 2022년 7월과 8월에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순회전을 열었다. 주로 해외에서 사진 작업을 해 오다가 코로나 사태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면서 2021년 충남 논산에 김종범 사진문화관에서 후진양성을 하고 있으며 주로 작업실 겸 전시공간에서 머물고 있다. 짧은 기간에 논산의 핫플레이스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활동계획이 세워져 있다. 이번 발표작품 이외에도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이 준비되어 있으며 드론으로 촬영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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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무덤
약 4년여 걸쳐 제주도를 오가며 제주의 무덤(산담)을
촬영하기 위해 곳곳을 찾아다녔다.
드론으로 사진과 영상 촬영을 시작한 것은 9년 전부터이며
처음부터 제주의 무덤을 촬영할 목적은 아니었다.
어느날 평소처럼 제주의 돌담과 밭의
패턴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뷰파인터 안에 작게 보였던 무덤이
갑자기 크게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동시에 아름다운 산담에 매료되었다.
또한 무덤을 에워싼 꽃이며 농작물들이 무덤 주위를 돌며 마치 영혼을 위로하듯 유희를 즐기는 듯했다.
제주의 무덤은 탯줄로 연결하여 산 자와 죽은 자가 소통하듯 만들어진 조상의 지혜로운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듯했다.
한곳에 매료되면 푹 빠지는 성격 탓에 그때부터 온통 무덤(산담)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이렇듯 무덤 촬영을 시작해 왔는데 어느덧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고 약 4천여 장을 촬영하게 되었다.
이제는 제주도 매장문화가 바뀌고 또 시대가 변화하면서
더 이상 훼손되는 일 없이 우리 고유 문화유산이 잘 지켜지기를 염원해 본다.
앞으로도 문화유산 산담이 존재하는 한 촬영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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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무덤 [산담]’
제주도는 전체가 문화유산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조상들의 삶에 대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그곳에서 지혜를 엿볼 수가 있고 영혼을 느낄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되는 ‘무덤[산담]’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도의 땅, 그리고 산담 주변을 에워싼 밭과 숲은 내 마음을 제주도로 끌어들인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였다.
지난 4년간 제주도를 수시로 드나들며 쉽지 않은 자연환경 속에서도 드론 촬영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무덤[산담]을 에워싼 기하학적인 자연색의 패턴과 억새 숲을 헤집고 다닌 동물들의 흔적, 그리고 후손들이 일구어 가는 농작물은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생명’ 그 자체였다.
제주도 사람들은 무덤을 ‘산’이라 하고 그 주변을 돌로 쌓아
울타리를 만들어 이를 ‘산담’이라 부른다.
산담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무덤이며
밭과 산, 오름 등에 위치한 곳이 많은데 그것은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제주 특유의 삶에 대한 철학이 깔려 있다.
이러한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무덤을 중심으로 둘러싼 ‘돌담’ 그리고 농사를 짓기에는 척박하여 생활 자체가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 살아왔던 그들의 삶과 죽음을 초월한
철학적인 지혜를 엿볼 수가 있다.
‘돌담’은 방목하는 가축으로부터 묘의 훼손을 막아 내고,
산불이나 병충해를 막기 위하여 쌓았다고 알려져 있다.
‘산담’은 죽어서도 망자의 혼령이 집으로 찾아오기를 바라는 ‘시문(출입문)’이 만들어져 있고 출입문 위치는 남자는 오른쪽 그리고 여자는 왼쪽으로 있다. ‘시문’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시문’의 위치에 돌계단을 만들어 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렇듯 산 자의 풍요로운 삶은 망자의 혼령이 지켜줌으로써 지금까지 무탈하게 살아올 수 있었다고 믿었고, 앞으로도 혼령이 떠나지 않게 하려는 산 자의 간절함이
남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주도를 찾을 때마다
제주 특유의 돌담과 산담들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제주도의 중요한 문화유산이 현대 문명에 의해서 방해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2023, 3 사진가 김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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