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처음 접하고 우연히 방송에서 건축 사진을 공모하는것을 보고 사진을 출품하여 보려고 작정을 하였다.
그런데 공모전에 출품해 본적이 없던터라 건축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되는지 어떤것이 건축사진이란 범주에 들어가는지 막연할수 밖에 없었다.
일단 공사판으로 카메라를 들고 달려갔는데 험한 욕과 말못할 수모를 당하고 쫓겨나기가 일쑤였다. 그러다 모아트센터가 착공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예 터파기부터 눈도장을 찍기 시작하였다. 건축감독보다 더 뻔질나게 현장을 드나들자 드디어는 인부들조차 인사를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공사판을 헤매기를 어언 3년여 비록 건축사진공모전엔 출품조차 못하였지만 그간 사진작가란 명패도 얻었고 어느새 사진과는 뗄래야 뗄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사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카메라를 메고 뛰어다닌 나에게 공사판은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터파기서부터 시작하여 기초가 다져지고 골조가 세워져 그 윤곽이 다듬어져 가는 건축과정과 건물이 완성되어 개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드디어 올 9월이면 공사가 어지간히 끝나고, 내년엔 개관식에 맞추어 그동안 노력하여 얻은 공사판 작품들로 그 아트센타 개관기념 전시회까지 열기로 하였다. 위험한 공사판을 끝까지 촬영하게 도움을 주시고 개관전까지 열게 해주시는 아트센타 관계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시작과 그 완성을 하나의 테마로 짧지않은 세월동안 기록하여 가는 과정을 통하여 나의 사진생활에 하나의 관점이 정립되었다는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고 본다. 그동안 촬영한 작품들을 개관기념전에 앞서 한국사진방송을 통하여 여러분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작품을 연재하여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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