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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풀피리
(가정의 달 5월에 하늘나라로 가신 우리 어머니를 그리며)
등록날짜 [ 2023년05월17일 19시19분 ]
어머니의 풀피리

(권곡 眷榖) 박정현

울 어머니가 즐겨 불며 서러움을
달래주던 풀피리 소리 그립다
삘릴리 삘릴리

보리밭에 잎을 따서 배고픔에
칭얼대는 어린 자식들 달래주던
풀피리 소리에 말라버린 젖을
빨면서

콧물 반 눈물 반 범벅이 되어
동생은 금세 새근새근 잠이 들면
어느새 어머니의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었지

나의 어머니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내 어머니
보리밭을 거닐며 옛 추억 속으로의
여행하며 울 어머니를 그려보는데
저만치서 어머니가 우리 아들 어서
오라 손짓하는 거 같아 한달음에
달려가면 어머니는 온데간데없으시고
보리밭은 바람결에 하늘하늘 춤추네

천사이셨던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그리움에 목이 메이며
눈물짓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하늘나라로
가신 우리 어머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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