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A제6회Asian-Pacific Print Competition에 참석해 보고
“One undred!” 심사 책임관에게서 점수가 불리워지는 순간 숨을 죽이고 결과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서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심사위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100점은 미국에서도 2-3년에 한 번 나올까하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어제(4월 27일)부터 무려 4점이나 나왔다. 우리나라의 사진작가들이 그만큼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증거라고 했다.
코엑스에서 주최하고 (사)한국사진문화협회(PPK)에서 주관하는 제6회 Asian-Pacific Print Competition에서의 일이었다.
이는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개최하는 국제 사진 공모전으로 심사위원장을 비롯하여 총8명의 PPA(Professional Photographers of America)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했다. PPA란 127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프로사진가협회란다.
심사위원들은 하나씩 공개되는 작품을 보며 각자 앞에 있는 점수 버튼을 누르고 심사책임관은 이들 점수의 평균을 참석자 모두에게 마이크로 알려줬다. 공개되는 점수가 자신이 준 점수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으면 자신이 준 점수를 공개하면서 다른 심시위원들을 설득했다. 나머지 심사위원들도 자기가 준 점수를 공개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점수가 낮은 작품은 점수를 올려주려 애썼고, 높은 것은 깎으려 서로 설득했다. 그러다 백점이 나오면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다음에 나오는 작품과 비교가 되면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사실 100점이란 점수가 나올 수 있겠는가마는 98점 정도의 작품은 서로 의견을 내고 토론 후 100점을 주는 것이다.
80점 이상을 받으면 입선이다. 그리고 일단 심시가 끝나면 78점과 79점짜리를 재심사했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잘못 판단해서 아쉽게 떨어지는 것을 구제하기 위해서다. 80점짜리도 재심사 대상이다. 자격이 안 되는 작품인데 잘 못 보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처음에 80점 맞았다고 무조건 안심할 일이 아니었다. 어떤 땐 냉정하고 어떤 땐 인간적이란 느낌이었다. 작품을 놓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유일무이한 협회란다. 민주적이며 공정하지 않은가.
내년엔 우리 산영회원들도 참여해 봤으면 싶다.
입선작은 2009년의 PPA프린트 컴피티션 Loan 컬렉션 수상작 700여점과 함께 코엑스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전시장에서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 전시된다.
사담 하나,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제목을 불러주던 Andrew Jenkins의 목소리는 상당히 부드럽고 매혹적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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