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초대작(2023년 7월), 한국사진방송 배택수 심사위원장 발표
이달의 초대작품
▪ “신이 투영되어지는 풍경” 작가 : 김석은
▪ “갈등” 작가 : 장갑석
▪ “성남 콘서트” 작가 : 이용만
▪ “승무12” 작가 : 김가중
▪ “열정” 작가 : 이백화
▪ “타투” 작가 : 서병일
▪ “비 오는 날은” 작가 : 조순호
▪ “밤의 선물” 작가 : 변병윤
▪ “밸리댄스_” 작가 : 홍창기
▪ “물난타” 작가 : 임윤식
▪ 심사위원장
- 배택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사진) 석사, 사진평론가, 미국 Stanton Univ 미술학과 (사진) 초빙교수, 서울교육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교수, 농협대학교 외래강사, 문체부 문화예술교육사(사진), 한국사진작가협회 (상임이사, 자문위원, 사진교육지도자, 사진촬영지도자,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심사자격자), 한국문학저작권협회 이사, 한국사진문화 콘텐츠 연구소 소장, 한국사진학회 정회원, 한국미술협회 서양화가(문화예술협력위원회 이사 역임),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위원
▪ 심사위원
- 김용암(서울시청, 성균관대 사진예술학부, 경희대 공공대학원 졸업)
- 김영훈(가평예대 교수, 한국사협 사진교육지도자, 윤슬사진촬영연구소장, 한국프로사협 구리남양주지부장),
- 김종식(한국사협시흥지부장, 한국사협 야생화분과 위원)
- 신동현(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한국사협 청년분과위원장, 사진교육지도자, 사진촬영지도자)
- 조성철(충청대 교수/사진평론가)
- 최태희(전 경찰인재개발원 교수, 사진공모전 최대수상기록777개 행정 안전부, 365포인트사진집 베스트셀러 작가)
■ 작품평
지난달 모 포토콘서트에서 패널로 참석해서 작가와의 대화와 관객과의 대화를 하던 중 한 관객이 저에게 “현대사진 예술이 갖는 복제성과 대형화 추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400명이 넘는 관객들로 어수선하고 짧은 답변 시간 때문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을 한사방 회원님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을 드리고자 심사평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현대사진 예술이 갖는 복제성, 대형화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첫 번째로 현대사진 예술이 갖는 복제성을 여러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지만 그동안 사진이 예술이냐 아니냐 논쟁의 핵심은 사진의 특성 중 하나였던 복제성에 있었는데, 그 이유를 단적으로 말하면 사진이 대량 복제가 되었기 때문에 원본 개념이 사라져 미술, 문학, 음악 등 타 예술 분야에서 사진을 말할 때 예술 작품이 지니는 아우라, 오리지널리티가 없다고 말해 왔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 판화 등 복제가 가능한 시각 예술 분야에서는 복제성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작품의 희소성 측면, 원본의 느낌과 아우라를 보장하는 방법의 하나로 에디션을 매겨서 인화할 작품의 수를 한정하여 원본에 대한 희귀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국내에서 원본을 침해한 유명한 사건 중, 하나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A' 카페가 전국 체인점 11곳의 간판, 복도, 출입문 등에 포토저널리즘 작가인 미국의 스티브 맥커리의 작품 20점을 무단 복제한 인쇄물 형태로 제작해서 부착 · 전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티브 맥커리 측이 ’자신의 작품을 무단히 인쇄물 형태로 만들어 부착 · 전시해서 작가의 복제권, 배포권, 전시권을 침해했다. 사진 작품은 크기, 비율, 프린팅 방법이 사진가가 정한 방법에 따라야 함에도 따르지 않고 무단히 인쇄물 형태로 복제함으로써 작품의 심미감을 떨어지게 했고, 작품의 동일성을 유지해야 하는 사진가의 저작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해당 프랜차이즈의 실질적 운영자인 1호점 A씨에게 재산 및 정신적인 손해를 변상하라며 1억5천만원을 소송한 결과 1억원의 손해 배상을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같이 사진의 복제성은 쉽게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형식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더 증가했으며, 이러한 복제성은 위와 같이 저작권 침해와 사진의 소유권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사진 시대가 오면서 전통 사진 시대의 필름 사진에 비해 더 높은 복제성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디지털 사진은 원본의 복제가 너무나 쉽게 수없이 만들어져서 원본과 복사본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복제물이 원본을 대체하게 하고 최종 이미지가 원본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는 디지털 사진의 복제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의 기술과 형식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오히려 사진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해서 관람자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진예술 창작의 가능성을 더 높게 열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가장 강력한 시각 표현 도구인 디지털 사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단순한 사진으로 남을 것인가?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것입니다.
사진가는 이러한 복제성이 강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사진을 복제, 수정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인 효과를 시도하는 실험을 통해 새로운 창작 방식을 발견하고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의 한계인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여 현재는 물론, 과거, 미래의 보이지 않는 것을 영화, 드라마처럼 시나리오, 스토리 보드와 콘티를 구성하여, 결정적인 순간일 때 사진으로 표현하는 구성 · 연출의 타블로 비방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사진을 여러 번 복제하고 겹쳐 놓고 왜곡하는 등의 작업, 사진과 텍스트 조합, 다른 사진을 복사해서 합성하는 작업, 미술과 사진 등의 매체 혼합을 통해 재구성한 후 철저하게 디렉팅하고 복제와 복제를 거듭한 Making Photo로 추상적인 이미지나 현실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작품을 만든 다음, 최종 이미지를 사진으로 만들면 사진의 복제성이 배제되서 오리지널리티의 원본의 유일성이 지니는 아우라의 미학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현대 예술사진의 대형화는 디지털 사진의 복제성이 오히려 사진가에게는 큰 규모의 대형 출력물, 프로젝션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지털 사진 기술의 발전은 사진을 대형화하고 고품질로 출력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데, 과거에는 사진을 대형화하려면 필름 사진을 스캔하거나 복사해서 크기를 키워야 했는데, 이는 이미지 품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은 고해상도 파일로 쉽게 저장되고 조작될 수 있기 때문에 큰 크기로 출력해도 그림자나 픽셀 등의 문제가 크게 줄어들어 사진가들은 작품을 더 크게 출력하여 전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전시되는 현대사진을 보면 대형화되는 추세인데, 그 이유는 쉽게 대형화시킬수 있다는 장점보다도, 작품의 크기가 커질수록 관람자의 시야를 붙잡아서 더욱 깊고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작품을 관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하여 3m x 4m크기로 전시하면 사진과 관람자 사이가 1:1 의 관계가 유지되면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사건 현장이나 현실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리얼리티가 증대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1950년 ~ 1960년대 전통 사진시대 이전까지는 사진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기록한다는 매체의 특징 때문에 사진이 축소되거나 커진다고 해서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의 현실성이 축소되거나, 커지는 것이 아니므로 당시는 사진의 크기가 문제 되지 않았는데, 현대사진의 크기가 커지는 추세는 내용의 중요성과 함께 이미지의 시각적 효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사진가들이 인식하게 된 결과입니다.
복제성과 대형화가 현대사진에 미치는 영향은
첫 번째로 사진의 복제성은 정보와 미디어의 빠른 확산을 촉진시켜 뉴스, 광고, 예술 작품 등이 빠르게 전달되며 시각적으로 소비되는 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사진의 무단 복제와 배포는 저작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원작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복제하는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사진가들은 대형 확대와 디지털 편집을 통해 더 크고 강렬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는 창작적인 자유를 높여주는 동시에 예술적 표현의 폭을 확장시킵니다.
요약하면, 사진의 디지털 복제성과 대형화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사진의 생산, 공유, 전시, 보존 등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법적, 문화적인 이슈들도 함께 고려되어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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