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간단조명,
오래전에 필자가 사진을 처음 할 때 쯤 달걀작가란 닉네임을 얻은 이가 있었다.
작가로 데뷔(?)할 때 까지 그가 찍은 것이라곤 달걀뿐이었다. 사진작가들이란 외통 고집이라 하가지만 죽기 살기로 찍는 작가들이 많다. 어느 분은 매년 1월1일 동해로 가서 일출을 촬영하였는데 그 장소는 늘 낙산사였다. 10여 년간 반복된 그에게 매년 뭘 찍는데? 일출? 하고 묻자 매년 찍어봐야 똑 같애, 이젠 안 갈라고....
화가들 중에 물방울만 진흙바닥의 자동차 바퀴자국(특히 공사장의 트럭)만 촬영하여 출세 하신 분들도 있다.
다시 달걀작가로 넘어가서 달걀만 어떻게 수년간을 촬영하나? 하고 의구심이 일었고 그 외고집이 허랑하여 보였다. 점차 필자도 내공이 늘면서 과연 달걀이란 단 한가지의 소재만으로도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게 작품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하얀 달걀만 모여 있는데 까만 달걀이 하나 있다든가? 달걀이 금이 가고 병아리가 태어나고 있다든가? 달걀더미위에 병아리가 서있고 역광의 조명? 달걀위로 무슨 물체가 떨어져 파살이 나는 순간? 아이디어를 떠 올리는데 따라 무궁무진 하게 작품을 만들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간단한 조명하나만 가지지고 얼마든지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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