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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은 9월의 이야기 속으로
가을의 문턱에서
등록날짜 [ 2023년09월02일 20시16분 ]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은
            9월의 이야기 속으로
 
    (권곡眷榖) 박정현
 
파란 하늘 아래 쓸쓸함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상념 
속에 쌓이게 하여도 사랑으로  
껴안을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고독 속에 내려놓고 그리운 
사람 하나 둘 떠올리며 세월을 
바라볼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마음 하나 지닌 체
목적지 없이 떠난 여행길에
낯선 바닷가 홀로 걸어도
어색하지 않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바라보는 하늘 그 빛이 너무 
파래서 목 언저리까지 차오르는 
시린 눈물 소리를 내 울 수가 
없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서늘하게 부는 바람 가슴으로 
맞닿으며 미완의 연가로 부를 
수 있음은 어딘가에 바람으로 
서 있을 박하 향 같은 그대가
추억 속에 머무는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들판엔 곡식이 영글어가고
산속에 다람쥐 한 쌍 흥에 
겨워서 뛰우뚱 뛰우뚱이는
흥으로 엮어가는 9월의 행복 
이야기 
 
우리 다 함께 손에 손잡고
고은햇살 내리는 이 가을날에
건강한 웃음과 함께 행복 
천사가 되어보시지 않을래요
가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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