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 개인전 아트샾 갤러리 브렛송
김양호 개인전이 갤러리 브렛송에서 4월 12일 개막되었다.
김양호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1부 아트샾 이란 제하의 작품으로 우리들의 눈에 익은 정겨운 풍경들을 디지털 기능을 이용하여 기억 저편에서 되살아나는 추억 같은 느낌의 작품들을 4월12일(목)~4월18일(수)까지 전시한다.
한편 2부 전시회는 소나무 란 제하의 작품들로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풍월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라고 노래했던 성삼문의 시조처럼 기암괴석과 소나무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흑백 작품들을 4월18일(수)~25일(수)까지 전시한다.
사진제공 : 나스튜디오 (나일규 ( photo NA) 010 9189-8036)
김양호 전시회에 붙여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문득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다. 원래의 사진 이미지가 낯익은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고향 시골집 같은 모습, 서리 맞은 단풍잎, 석양 길, 정감어린 담장 등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찍어 본 풍경이기도 하다. 일반적 관점에서 보면 변형되기 전의 오리지널 사진조차도 사진 적으로 뒤떨어지는 사진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찍은 사진들인데다 앵글도 괜찮다. 하지만 사진의 소재나 사물에 접근하는 방식 등에선 분명 사진예술로서의 창의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다.
그러나 작가 역시 이를 모르지 않는 것 같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그는 능숙한 요리사처럼 감칠 맛나게 사진을 재구성한 것이다. 작품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문득 꿈에서 본 것 같은 아련한 느낌이 더 더해졌다. 오리지널 사진을 기술적으로 그림처럼 어떤 부분은 사진처럼 꾸며낸 탓이다. 정겨운 풍경이 대중에게 아무런 저항 없이 다가간다. 꽃이든 산이든 들판이든 한 폭의 수채화 같고 유화 같은 느낌이다.
다만 작가는 이런 ‘낯익은 소재’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처럼 만든 뒤, 원본 그대로의 사진을 거기에 레이어 시켰다. 그런 다음 강조해야 할 부분은 사진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그림처럼 처리해 오히려 주제가 강조되는 효과를 노렸다. 그림처럼 보이는 사진을 만든 것이다. 이런 작품들은 리얼한 모습의 원화상보다 정서적으로 더 보는 이의 안정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익숙한 모습이 가져다주는 창의성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시켰다. 부각시키고자하는 주제만 사진으로 남기고 그림처럼 변환한 자체가 사진을 낯설게 만든 것이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원본 사진에서 함부로 처리할 수 없었던 불필요했던 부분이나 구도 상 좀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도 오히려 그림처럼 변환되면서 단순해졌다. 본인이 의도대로 원본 사진을 성공적으로 변신을 시켰다는 느낌이다. 디지털의 힘을 빌려 대중이 좋아 할 만 한 사진을 그림처럼 보이게 함으로서 어느 정도 창의성을 획득한 것이다.
작가가 이런 기법을 도입하게 된 까닭은 이런 사진을 대중을 상대로 홈쇼핑이나 아트샵을 통해 장식용으로 팔기 위해서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는 오래 동안 사진을 해온 사람답게 일반이 좋아할 만한 형태의 사진 모습에 대해 나름 생각이 있었다. 그는 그의 생각대로 충실히 사진을 만들어냈다. 사진을 하지 않는 많은 사람조차도 그의 사진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친숙한 그림 같은 풍경사진을 완성했다. 이런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사진들은 예술성 여부를 떠나 일반에게 평화와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이며 사진에 더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서영수(동아일보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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