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없는 철새들, 정릉천
작은 백로가 그 동안 이 개천에 터 잡고 살았는데 어느 날부터 녀석의 서너배나 되는 커다란 백로가 누비고 다닌다. 작은 녀석들을 구박했는지 보이지 않고 커다란 백로들이 제 고향을 잊었는지 돌아 갈 생각이 없다.
올겨울 유난히 춥다는데 여름철새인 백로가 남아날는지 모르겠다. 청둥오리들은 텃새가 된지 이미 오래다. 백로들도 기왕 돌아가지 못했다면 이 겨울 북풍한설을 이기고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 잘난 몇몇 사람들이 먹이를 싸다가 녀석들에게 던져주어 청둥이들은 아예 길이 들어 버렸다. 참으로 철없는 인간들이다. 그건 인간과의 공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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