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민명숙 개인전(Min Myung Sook Solo Exhibition)이 2023년11월28일 갤러리 인사아트 1층에서 개최하였다. 작가는 장미의 여정, 생명의 기원을 주제로, 작가의 상상 속 장미꽃 한 송이를 화폭에 채우고, 관람객의 시선을 장미꽃의 중심부로 끌어들인다. 전시는 12월4일 월요일까지 이어진다.
다음은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교수의 글이다.
민명숙은 장미꽃을, 오로지 그 꽃 한송이 만을 화면 가득 크게 그려 넣었다.
작은 장미꽃들이 하나의 단위가 되고 그것이 무한 반복되어 커다란 장미의 내부를 채우면서 이루어지는 이 그림은 크기의 상대적인 대비와 함께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 둘 사이를 번갈아가며 보는 순간, 그 사이로 찾아드는 찰나의 망각과 기억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장미는 천의 일부처럼 말려있거나 접혀있기도 하고 혹은 예민하고 섬세한 피부처럼 자리하고 있다. 중심부에서 서서히 풀려나가는 듯한 또는 순차적인 질서를 밟아가며 주름을 만드는 과정, 선의 궤적에 상당히 관능적이면서도 은밀하게 진행되는 듯하다.
내부로 들어갈수록 어두워지면서 침침해지고 이내 그것은 시선에서 살아질 듯 작아진다.
다시 역순으로 조그만 구멍으로부터 화면 전체를 채워나가는 존재가 형성된다.
이 형태는 분명 장미꽃잎 자체로부터 연유하지만 동시에 작가는 이를 자기 상상력으로 재구성해서 다시 낯설게 보여준다.
그 장미의 중심부, 생명의 배꼽, 옴파로스, 식물의 자궁 같은 곳이 보는 이들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장소성을 제공하는데 나로서는 이러한 선의 궤적을 더욱 흥미롭게 이어가는 것, 보다 극적으로 확장시켜가는 것을 기대해 본다.
이것은 장미꽃을 재현하려는 그림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장미를 소재로 하되 이를 자신이 부여하는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운 틀 안에서 주조시켜 에로틱하기도 하고 원초적인 생명의 기원이나 여타 여러 상상이 가능한 지점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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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숙 전시 및 경력
2023 개인전 21번째-(가나아트스페이스), 부스전 (인터불고호텔), 2020 부스전 (예술의 전당), 2019 초대전 (희망 갤러리), 2018 초대전 (희망 갤러리), 2014 개인전 (갤러리 루벤), 개인전 (낮은언덕 갤러리), 2012 초대전 (싸이먼갤러리), 개인전(수원미술전시관), 2011 초대전 (용산전쟁기념관), 개인전(단성갤러리), 개인전(수원미술전시관), 부스전-SETEC, 2010 개인전(단성갤러리), 부스전 (SETEC), 개인전(신상갤러리), 부스전 (안산 예술의 전당), 2001 개인전 (뉴코아문화홀), 2000 초대전-만석공원 (수원조형예술제), 개인전 (뉴코아문화홀)
서해대겸임교수엮임(2008~2011), 수원시미술교육협의회 회장엮임(2008), 경기도미술교육협의회 부회장 엮임(2008), 수원시학원연합회 이사엮임(1999~2007)
현재, 수채화미술학원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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