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양수리길 걷는 길에 이어 두번째로 다녀온 양수리 길 운길산역까지 다녀온
이야기를 올립니다. 팔당댐을 바라보면서 다음엔 전철을 이용해 보자는 계획으로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 보았다. 기차를 탄다는 설레임인지 아직 덜익은 풋사과 마음인지,
여전히 기차를 타고 움직인다는 것은 흥분의 대상 인 것이다. 하여 월요일 밤을 설쳤다.
그러나 널리 펼쳐진 북한강 바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 더 설레여서 피곤함을 모르고 달려간
왕십리역 전철이다. 앗! 약간은 흥분의 설레임을 조절하지 못함으로
땀 수건으로 가져간 예쁜 수건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왕십리역에서 용문으로 가는 전철은 신선한 매력을 가진 기차다.
그것은 바로 창밖으로 펼쳐진 북한강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기차이기 때문이다.
팔당역을 내리니 북한강의 숨결이 호흡으로 천천히 들어 오기 시작하였다.
팔당역에서 운길산역까지 약 8km이다.
빨리 걷는다면약 2시간 정도 소요 되는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주변의 꽃, 바람, 북한강과 대화를 나누려면 그 보다 배로 시간이 걸려야 했다.
하늘은 이미 우릴 반길 준비를 끝내신 것인지 몇 안되지만 雲愛가 두둥실 떠다니며
해를 가려주고 혹시 누군가 다가 올까바 지켜 주었다.
잔차부대가 휘파람을 불며 휘잉~~~~ 지나가자 바람도 일제히 따라가며
날 흥분의 도가니로 앉힌다. 터널의 기하학적 패턴은 또 다시 날 유혹하기에 바쁘다.
지나치는 싸이클 동호회가 터널을 타고 들어 오니
갑자기 몸안에 氣運이 마구 뛰어 다니려고 한다.
흥얼거리며 외워지지 않는 노래가사를 부르며 걷다보니
너무 수다스러운 내가 되어 버렸다. 동요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뒤를 돌아다 보니 파란 하늘과 소화묘원이 동공에 들어 왔다.
이른 새벽 소화묘원에서 여명을 담으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다투었나?
잠시 그 때를 기억하며 반성도 하고 또 하늘이 부여해준 구름의 아름다움에 젖어 보았다.
완전 무장을 한 또 다른 싸이클 동호회가 기쁜 소리로 화답하며 지나간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그들의 꿈을 실어 나르던 능내역이
지금은 추억이 되고 그 앞 역전집엔 막걸리에 파전을 팔며 숨가쁘게
주인아주머니가 휘저으며 땀을 흘린다.
산길을 헤메고 거리를 헤메던 길냥이는 역전집냥이로 집을 지키고 있고
우린 각 한 잔의 막걸리 마신다.
아주머니의 정이 듬뿍 들어간 김치를 만나게 먹으면서 다시 한번
세상의 변함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의 메세지를 적어 꽃편지를 띄웠다.
한 잔 술에 흥겨워진 그녀는 개나리꽃에 흐드러지고
벗꽃의 유혹을 마다않고 받더니 이내 춤을 춘다.
운길산역까지는 걷는 내내 맑은 공기는 포근한 숨결로 피부에 닿아 입맞추고
옆에 도로에 달리는 자동차는 배경화면으로 한 점 영상으로 남겨졌다.
길은 언제나 거기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지금의 길은 빠르게 변화하면서 또 다른 길을 만들어 낸다.
사람이 다시 새로운 길을 가려면 시간이 걸려야 한다. 아마도 몇년이 흐르면 이 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길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걷고 또 걸어 갔다.
하얀 피부를 자랑이라도 하면서 인사를 하는 자작나무의 반김을 맞이하고
목련의 희고 고운 몸짓을 두 눈에 담으려니
갑자기 지나친 호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숨고 싶어 졌다.
운길산역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소요 되었다. 지나치는 이웃들과
너무 많이 수다를 나누었다 보다.
운길산 하산하는 길 동네에 산장식당에서 구수한 된장과 쌈으로 점심을 먹고나니
갑자기 눕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양수리 강을 가로지른 철길을 건너
가야 하기에 힘을 내서 다시 길을 재촉한다.
자! 산장식당 주인의 정성들인 맛있는 밥상을 받았으니
에너지는 적당하게 충전이다. 아자아자~~~
표현에 적극적인 李白은 으앗!!!!~~~~멋진 다리에 휘청거린다.
서울로 가는 전철 시간이 한시간가량 남았다.
늦은 오후엔 또 일정이 남아 있으니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하며
간 다리. ! 멀리서 바라보는 철제 기차길은 이젠 자전거길,
걷는 길이 되어서 사람옆에 붙어 있다.
그 길은 또 추억의 페이지를 한장씩 써내려 가고 있고.
북한강의 물줄기인 강 위에 철골 다리에 있으니
메디슨카운트의 영화가 생각이 나면서 갑자기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서
한 컷, 한컷 찍어 나가기 시작한다
아빠의 자전거에 앉아 흐믓해 하는 소녀의 모습이 귀워여 한장 찍자하니
그만 두려운지 어색한지 얼굴이 굳어 진다.
이 얼마나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길인가?
아빠와 딸의 독독함이 묻어나고 친구와 친구사이가 돈독해지는 양수리 길!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나요? 그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소설로 역사로 들어 가세요.!
물과 바람과 하늘이 만나는 여기 메디슨카운트의 다리에서 추억을 만드세요. !
"빨리가자, 기차시간 9분전이야",
화들짝 놀라며 메디슨카운트의 다리에서 꿈꾸던 난 뛰기 시작한다.
모처럼 몸안에 장기들이 긴장하며 숨을 헐떡이면서 기차역에 도착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점검을 하여 본다. 왕십리역에서 기차를 탈 때도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베낭을 멘 아저씨 아줌마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는데 역시나 운길산역에서도
기차안에 적당하게 찰 정도로 나물냄새도 나고
산 길 흙냄새도 번져 왔다.
20km을 걷던 시절도 있었건만 약 9km걷고 힘들어 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 참 좋았지 하고 말을 건네 본다.
"웅 발가락에 물집은 생겻지만 괜찮아아...
하늘과 맞닿은 시간을 보냈으니 참 좋아"하는 속삭임을 들으면서
노곤한 몸에 잠시 졸기도 하면서 다음 번 스케줄을 계획하였다.
다음엔 운길산역에서 신원역까지 가는 거야하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끝나지 않을 용의 길!
북한강 양수리 맑은 길을 걸었던 이야기를 두번째 올립니다.
[한국사진방송]http://koreaarttv.com
이세은기자 hidam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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