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024년 1월 경매
1월 24일, 오후 4시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
김창열의 1979년 제작된 대작 <온고지신> 6억에서 10억원에
박서보의 작품이 시기별로 대작과 소품으로 골고루 6점 출품
설악의 사계를 각각 담은 김종학의 작품 4점 선보여
오는 1월 24일(수)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2024년의 첫 메이저 경매가 개최된다. 93점, 약 89억원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박서보의 작품 6점을 비롯해 이우환의 <조응>(6억7000만~7억5000만원), 김창열의 <온고지신>(6~10억원), 장욱진의 <나무와 새와 모자>(2억~3억5000만원), 윤형근의 <Umber 90-27>(1억5000만~3억원), 이대원의 <나무>(6000만~1억원) 등이 새주인을 찾는다. 시기별로 골고루 출품되는 박서보의 작품 중 120호 색채 묘법인 <묘법 No. 080612>(5억8000만~8억원)가 눈에 띄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1호 작품 <묘법 No. 950618>(4000만~1억원)도 있다. 또 설악의 사계를 담은 김종학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작품이 한꺼번에 출품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배의 작품은 불로부터 시리즈와 미디엄 시리즈, 붓질 작품까지, 그리고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최영욱의 작품들도 경매에 오른다.
해외 부문에는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3억9000만~8억원), 데미안 허스트의 <1,3-Dicaprin>(1~2억원), 알렉산더 칼더 <Dolmens>(1억2000만~2억5000만원), 패트릭 휴즈의 <Open to Niagara>(2400~6000만원), 멜 보크너의 <Thank You>(2000~6000만원) 그리고 데이비드 호크니,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 등 에디션 작품들이 출품된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청대 문인 24명과 위창 오세창의 화제와 제문이 더해진 <이박암추향도제영 >(3억5000만~10억원)과 <백자호>(1000~4000만원), <분청사기철화초화문병 >(500~1200만원), <백자청화수복문연적>(350만~1000만원) 등 도자기,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900~2500만원), 심전 안중식의 <오학도>(800~1500만원), 청전 이상범의 <춘경산수•하경산수>(700~2000만원) 같은 회화 작품과 <약장>(600~1200만원), <서안>(300~500만원), <책반닫이>(300~500만원) 등 목기도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 프리뷰는 1월 13일(토)부터 경매가 열리는 1월 24일(수)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품 관람은 예약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이다.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30분)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또는 전화나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 경매가 열리는 24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주요 출품작>
1972년부터 작고한 2021년까지 50여년의 세월동안 ‘물방울’에 천착한 김창열은 예술성과 대중성까지 모두 확보한 작가로, 국내외 화단에서 명성과 인기를 얻었다. “어느 날 캔버스에 뿌려놓은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걸 봤어.” 이것이 작가가 물방울을 제작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의 물방울에는 한국사를 관통하는 사상과 아픔이 담겨 있다. 전쟁의 트라우마 같은 시대의 고통과 상처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김창열의 물방울인 것이다. 김창열에게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이다.
김창열 1929 – 2021
온고지신
oil on hemp cloth,
195×160cm | 1979
6~10억원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 <온고지신>은 세로 195cm, 가로 160cm에 달하는 대형 사이즈로 1979년에 제작되었다. 여러 물방울들이 흘러내리며 형상과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물이 고인 양에 따라 모양도 모두 제 각각인데, 가늘고 어떤 것은 굵은 형태를 만들며 그 안에 우주를 담아낸다. 흘러내린 물방울 자국은 전쟁의 상흔이 담긴 눈물의 흔적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의 삶이 되어버린 물방울을 담은 <온고지신>은 추정가 6억원에서 10억원이다.
김창열 1929 – 2021
회귀 SA03023
oil and acrylic on hemp cloth,
60×162cm | 2003
6500만~1억2000만원
1980년대에 들어 김창열은 오랜 해외생활로 인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천자문을 통해 표현하게 되는데,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천자문을 배워 즐겁게 써내려 가던 시절을 동경해 이 시리즈를 ‘회귀’라고 명명한다. 또 다른 경매 출품작 <회귀 SA03023>은 캔버스가 아닌 마포를 사용해 표면의 즉물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자와 영롱한 물방울을 함께 배치하여 물방울의 영롱함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추정가는 6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에 출품된다.
김종학 b.1937
무제 Untitled
oil and acrylic on canvas
24.2×33.4cm (4) | 1993
1100~2500만원 김종학 b.1937
무제 Untitled
oil and acrylic on canvas
24.2×33.4cm (4) | 1993
1100~2500만원
1979년, 김종학은 설악산 시대를 열었다. 서울대 미대와 동경미술대학 그리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배움을 폭을 넓혀가던 작가는 1960년대 엥포르멜 운동 그룹에 참여하며 추상적인 화풍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인다. 그러나 1970년대 심경에 변화를 겪은 김종학은 새로운 작업을 모색하게 되는데, 이때 구상회화로 작업이 변화한다. 더욱이 개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한 작가는 설악이라는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산과 물과 꽃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 양식을 선보이게 된다. 바로 추상에 기초를 둔 구상이다. 설악에 실재하고 있는 자연을 그리지만, 이는 작가의 머리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설악의 자연과 꽃, 그리고 나비, 곤충, 새 같은 생명체다. 상투적인 자연주의적 구상이 아닌 것이다.
이번 경매에는 설악의 사계를 각각 담은 작품이 출품된다. 봄과 여름을 주제로 한 작품에는 무성한 벚꽃과 숲, 풀이 현대적인 구성과 화려한 색으로 어우러져 있고, 겨울을 그린 작품 속에선 간결하게 표현된 겨울철 골산의 윤곽과 겨울 만이 낼 수 있는 풍경과 단순한 색이 담겨 있다. 더욱이 작가는 스스로 겨울을 더 잘 그린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유난히 눈이 가는 작품이다. 또 덩굴과 덤불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을 풍경에는 기운생동이 더욱 느껴진다.
김종학 b.1937
무제
oil and acrylic on canvas
24.2×33.4cm (4) | 1993
900~2000만원 김종학 b.1937
무제
oil and acrylic on canvas
24.2×33.4cm (4) | 1993
900~2000만원
박서보의 작품은 6점이 출품되는데, 연필 묘법, 지그재그 묘법, 색채 묘법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초기 연필 묘법 작품인 <묘법>은 1980년에 제작된 세로 24cm, 가로 27cm의 작은 크기이지만, 반복적인 연필 긋기의 작업의 정신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격은 4800만원에서 8000만원이다. 후기 색채 묘법은 대작과 소품이 모두 경매에 오르는데, 120호 사이즈의 <묘법 No. 080612>는 화면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화사한 색감만으로도 자신의 그림이 치유의 도구가 되기를 바랬던 박서보의 정신과 철학이 느껴진다. 또 무채색으로 완성된 <묘법 No. 050908> 역시 작가의 수행이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박서보 1931 – 2023
묘법 No. 080612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laid on canvas 193.9×130.3cm (120) | 2008
5억8000만~8억원 박서보 1931 – 2023
묘법
oil and pencil on paper
24×27cm | 1980
4800~8000만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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