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사진의 FM, 사진작가 이항룡 개인전 ‘여행의 울림-인간과 자연이 어울린 나의 이야기’
‘여행은 발견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의 말이다. 나 역시 그랬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신비로운 자연과 이국적 풍경에 감탄하고,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극복하며 숱한 역사를 만든 낯선 사람들의 애환을 경험하면서 나 아닌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발견으로 나의 인생관 역시 많이 달라졌다.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아시아, 유럽, 북미의 3개 대륙의 국가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 모음이다. 하지만 여행이 깊어갈수록 셔터를 누르며 찍는 것은 낯선 사람과 자연이었지만 정작 찍히는 것은 나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얻은 나의 발견이었음을 깨달았다.
아시아 대륙에서는 고대 황화 문명의 근간을 간직한 중국, 죽음과 죽음의 철학으로 이끄는 네팔과 인도, 동서양을 잇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오래된 실크로드 문명길인 차마고도, 라싸를 향해 온몸을 땅바닥에 던지는 오체투지만으로 이천 킬로가 넘는 바람과 비와 구름의 고행을 통한 윤회의 믿음을 간직한 티베트에서 삶과 죽음을 보고 느꼈다.
유럽 대륙은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등 고대 문명이 지중해로 전달되면서 탄생한 그리스 로마 문명과 이를 근간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종족과 서로 다른 종교의 다툼과 화해의 긴 투쟁 속에서 막강한 대서양 문명사를 개척한 땅이다. 그 땅에는 오랜 세월의 살벌한 역사적 충돌만이 아닌 인간이 가진 고도의 예술적 재능과 깊은 철학적 사유를 간직한 유럽의 위대함이 스며있었다.
이런 대서양 문명의 역사가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북아메리카에 이르자 신세계가 펼쳐진다. 자연이 만든 최상의 지리적 혜택 속에서 거대한 국가를 형성하고 현대 문명의 금자탑을 이루어 세계 최강의 국가로 우뚝 선 미국과 끝없이 펼쳐진 자연의 무한 신비 속에 로키산맥의 어느 자락에서 전나무와 엘크의 신기루를 믿게 만드는 캐나다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부조화를 보았다.
카메라에 담았던 이 모두는 단순한 풍경 사진과 인물의 집합이 아닌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울린 이야기들이다. 여행을 하는 동안 나 역시 그 이야기 속의 한 사람이 되면서 내가 느끼고 깨달은 그 흔적들을 여기 모았다. 흔적을 모으면서 우리 역시 하나의 큰 세계 안에서 몸과 마음을 나누며 서로 깊이 연관되어있음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을 이 사진집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2024. 4. 10 이 향 룡
2024 이향룡 개인전
여행의 울림 : 인간과 자연이 어울린 나의 이야기
전시일 : 2024.5.29. ~ 6.3
오픈식 : 2024.5.29. 17:00
장 소 :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
전시 점수 : 80 점
약 력
現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이사장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대한민국 정수 사진대전 초대작가
미창작사진연구회/흑백사진연구회 회원
前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광역시 지회장
제29대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2022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공로상 수상
개인전
2015 오지의 사람들 울산문화예술회관
2024 여행의 울림 울산문화예술회관
Instagram : ihyangryo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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