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교수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2-3)매그넘과 위대한 사진가들
현대사진과 저널의 밑거름이 된 미국의 라이프(Life)지가 1936년에 창간되었고, 2차 대전이 끝난 2년후 인 1947년에 매그넘(Magnum)이 발족되어 포토저널에 큰 역할을 하였다.
매그넘은 보도 사진가들로 구성된 사진가 집단으로 회원들의 사진을 언론사에 판매하기 위하여 창설된 국제적인 사진 통신사인바, 그 어휘는 라틴어로 “크다” 또는 “샴페인을 담는 큰 술병”이란 뜻이라고 한다.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그들의 창설멤버는 프랑스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항가리 출신 로버트 카파(Robert Capa), 폴란드 출신 데이비드 시무어(David Sermour), 조지 로저(George Rodger)등 인데, 그들의 첫 시도는 세계를 분할하여 촬영하는 것이 첫째 과제였다.
브레송이 인도와 극동, 카파는 소련, 시무어가 유럽을, 로저가 아프리카를 촬영하도록 분담 하였다. 이들은 이러한 활동 속에서 주체성과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 염원이기도 하였다.
영원한 감동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은 24시간 동안 숨죽이고 지켜보다가 촬영한 대표작 “생 라자르역 뒤에서”(사진-11))는 한 중년 사내가 무희와 흡사한 동작으로 물이 고인 거리를 뛰어가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오늘날 캔디드 사진의 성전으로 남게 된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은 근대사진미학의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역작 결정적 순간은 하나의 상황이나 장면에서 한번의 촬영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한 상황에서 거의 반롤 이상의 필름을 소모하여 촬영했다고 한다.
또한 매그넘의 신화적인 작가 로버트 카파(1913~1954)14)는 그가 작가적인 정신이나 사명감에 대하여 여타 사진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1930~1950년대 전선을 넘나들며 긴박한 전쟁사진으로 신화를 남긴 종군기자인바,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촬영한 “병사의 죽음”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12)
그는 “삶과 죽음이 반반씩이라면 나는 다시 낙하산을 뛰어내려 사진을 찍겠다.”란 어록에서 볼 수 있듯이 목숨을 담보한 사진작가이다.
2차 대전 시 1944년 6월 6일 ‘D-Day'의 연합군의 노르만디 상륙작전에 참가하여 송신된 사진을 전하는 라이프지는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Slightly out of focus).”라 는 켑션을 달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106장을 촬영했는데, 암실조수의 실수로 건조 과정 에서 고열처리로 인해 필름의 대부분을 못 쓰게 되어 11개 프레임만 간신히 전해지고 있다.
그 후 그는 1954년 5월 25일 인도차이나 전쟁 시 종군 기자로 참가하여 대인지뢰를 밟아 왼쪽다리가 절단되고 흉부가 파열 된 채 숨을 몰아쉬면서도 카파의 한손에는 카메라를 쥐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작가정신과 사명감을 보면서 그의 투철한 카파이즘 즉 “만약 당신의 사진이 충분하게 만족스럽지 않다면, 당신은 충분히 가까지 가지 않은 것이다.” 란 어록으로 길이 남을 작가 적 정신은 후세 많은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매그넘이 위대한 사진가들이란 명칭에 걸맞게, 널리 알려진 작가들은 줄을 잇는다. 유진 스미스(W. Eugene Smiith),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 요셉 쿠델카(Josef Koudelka), 마틴 파(Martin Parr)등 등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