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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집에 불났나? 간송 미술관
5월20일(일) 혜화동 사무실로 가기위하여 성북동 고개 길을 넘는데 도로에 인파들이 넘쳤다. 따가운 한낮의 햇볕을 아랑곳 하지 않고 족히 수백m의 줄을 서있는 많은 인파들에 호기심이 일어 차를 세웠다.
“무슨 줄이에요? 통닭이라도 나누어 줍니까?”
일전에 대학로에서 모 치킨집 선전을 위하여 무료로 한 마리씩을 나누어 주던 일이 생각나서였다.
“미술관 가요!”
“미술관 가는 길”(영화제목)이 이토록 어렵다니....
“운보 김기창?”
이쯤 어딘가에 운보 미술관이 있기에 지례 짐작한터였다.
“아뇨 간송 미술관이요!”
“컨셉이 뭔데요?”
“그림이요!”
“무슨 그림?”
“몰라요, 그냥 구경 가요.”
정말 놀랍다. 우리나라 이토록 높은 문화적 갈망이 있었다니....
간송미술관에선 5월 13일부터 27일까지 간송 50주기 기념 <진경시대 회화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간송 미술관은 일 년에 딱 두 번. 5월과 10월에 보름씩만 전시를 하므로 관람객들이 많아 줄 서서 기다리는 전시회로 호가 나 있었다.
이조 문화의 절정기 숙종, 정종 때 진경산수의 대표적인 작가로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최북. 능호관, 이인상.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의 섬세하고 해학적인 산수화와 풍속도 11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 간송 전형필은 일제치하의 아픈 시대에 한국의 미를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재를 수집해 온 대 수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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