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산 우리의 진경 - 2012 김영일 사진전
전시 일정
전시명 : “평창의 산, 우리의 진경”
전시 작가: 김영일 ( 1961- 서울)
전시 일시: 2012. 5.11(금) - 5. 30(수)
관람 시간: 화-토 / 오전 10시-오후 6시
일/ 오후 12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 02-738-7776
전시 개요
화사한 5월, 공근혜 갤러리는 사진작가 김영일의 “ 평창의 산, 우리의 진경” 전을 개최한다.
조선시대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우리나라 야산 특유의 비스듬한 사선의 미를 살리고, 화면
전체가 굵고 강한 선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장 한국적인 풍경화다.
김영일은 현대 작가로서는 최초로 이 진경 산수화를 사진이라는 현대적 어법으로 재현해 낸 작가다.
이번 사진전은 25년 동안 고집스럽게 작업에만 집중하며 외부에 전혀 공개하지 않았던 김영일
작가의 정제된 수작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다.
어린 시절부터 산에 오르던 김영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극지원정을 하면서 산의 품에
안락하게 안겨도 보고 험악한 상황에 처해도 보면서 산에 대한 애정과 두려움을 동시에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인간은 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산이 내주는 만큼만 얻을 수 있는
존재라는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산은 인간이 가늠하기 어려운 우주의 시간 속에서 태어나고 그곳에 자리 잡은 터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 특히 카메라를 든 사람의 눈으로 담아내는 것은 찰나에 불과한
이미지 가두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가 김영일은 닫힌 프레임 속에 순간적인 산의 모습을
가두는 일을 수십 년 동안 반복하면서 산의 숨결을 느꼈다. 그는 산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산이 인도하는 또 다른 열린 세계를 경험하면서 이를 작업 속에 담게 되었다.
작가는 특히 자신이 사반세기 동안 마주해온 늘 거기 있는 산, 평창의 산 들을 이미 수백 년에
걸쳐 기록한 선대 화원과 문인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만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도 그는 산수화라는 화법의 통칭 아래 실경, 정형, 관념, 미점, 진경의 준법들로 불려온
시대와 관점의 표현들을 사진이라는 현대적 어법으로 사생(寫生)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에는진만의 특징인 동시에 한계라고 할 수 있는 기록성을 넘어서서, 동양 산수화의
묵묵한 화법과 정신을 담으려 한 그의 노력이 담겨있다.
태기산 1, 강원도 평창 2008
산을 대하면서 여름 산이 가장 어두우며 두렵고, 무섭기까지 하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김영일이 바라본 여름 산들은 거의 먹에 가까운 어두움 그 자체다. 반대로 작가는
“춥고 오르기 힘들지만 인간이 다가갈 때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겨울 산” 에 애정을 보인다.
산의 능선을 따라 하얗게 덮인 눈은 문인화의 여백처럼 산에서 색과 잔상을 걷어내고 산자락의
생김새를 비로소 한 획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김영일의겨울 산은 비어 있지만 포근하다.
수하계곡 2, 여름. 강원도 평창 2011
진고개 3, 겨울, 강원도 평창 2010
이 땅을 사랑하지만 매의 눈처럼 바라보며 수십 년 간 산을 기록해온 김영일은 이미 보낸 그의
인생을 포함하여 수천만 번의 계절이 흘렀을 우리 산에 한 번도 같은 순간은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작가다. 그래서 그는 봄이 찾아 오는 오늘도 또 다시 산을 찾는다.
태기산2,겨울, 강원도 평창
전시 의의
우리나라 국토의 70% 는 산악지형이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는 가장 대표적인 산악지대다.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여 강원도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올라갔음에도 지금까지
평창의 산을 주제로 한 사진이나 회화전이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국내외 최초로 ‘평창의 산’을 주제로 한 김영일의 이번 전시는 이후 평창의 강과 자연을 소재로 한
산수화의 영역으로 배경을 확장하여 2015년 “평창의 산수”를 주제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여 “평창의 자연”으로 연작을 완결할 예정이다.
한국의 산을 대표하는 평창의 연봉(連峰)과 그 사이사이 골마다 자연이 변화하고 지속하며
만들어내는계절의 이야기에 주목한 작가의 작업들을 확인하게 될 6년에 걸친 이 연작 기획전은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 연작 기획전을 통해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이 스포츠 축제에 그치지 않고
문화 올림픽으로 승화되어 분단과 단절의 화합이라는 국민과 세계적 소망의 연결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진고개4, 겨울, 강원도 평창 2012
작가 약력
김영일 (金 榮一 , YoungIl Kim)
1961년 서울 출생
1985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영상부문 프로필>
1989년 ‘아이매거진’ 포토디렉터를 시작으로 월간 ‘샘이 깊은 물’ 외 5종의 잡지와 10여종의 사보,
사외보, 7종 교과서 등의 영상디렉터를 역임했다.
1993년부터 사진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일”을 창립하여 현재까지 40여종의 사진집을 발간하였고,
개인전으로 [김영일-초상사진전](예술의전당,1992)이 있으며, 그룹전으로[사진3인전]
(경인미술관,1985), [민중미술15년전](국립현대미술관,1994), [우리사진오늘의정신]
(문예진흥원미술회관, 1999), [사람 사람들](인사아트센터, 2006), [한국현대사진 60년]
(국립현대미술관, 2008), [한국현대사진 60년](경남도립미술관, 2009), [임응식-기록의예술,예술의기록]
(국립현대미술관, 2011)을 전시하였고,
사진집 [김영일 사진집](도서출판 시각 1985)과 [초상사진 33인](도서출판‘눈빛’1992)이 있다.
2003년 영상전문 법인회사 “그루비주얼”을 창립하여 대표이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태기산3, 봄, 강원도 평창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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