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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양재문(Yang Jaemoon) 개인전 ‘BODY MASK’展, 비움갤러리

“보이되 보이지 아니하려는 작가의 이중성에 대한 고백”
등록날짜 [ 2024년11월26일 03시23분 ]


https://www.youtube.com/watch?v=KfjIFbBfKWQ&t=39s


사진가 양재문(Yang Jaemoon) 개인전 ‘BODY MASK’이 필동에 위치한 비움갤러리에서 20241119일 화요일 개최되었다. 전시는 1130일까지 이어진다.



양재문 작가는 한국의 전통춤을 몽환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바디 마스킹 작업에선 드러나 보이되 보이지 않는 작가의 이중성에 대한 고해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억의 망각이나 흐려짐과 달리 오래된 사진 속에서도 선연히 드러나는 상황 증거의 명시적인 형상요소를 화면에서 제거하고 있다. 오직 당사자 외에는 완벽할 수 없는 또 다른 불완전한 상상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_작업노트_

치기어린 기다림의 낭만도 겹겹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공허로운 메아리가 되어 버렸다. 세월, 분명 세월 탓일 것이라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흐려진 기억은 어쩔 수 없는 지금이다.

지난 연말부터 연이은 사고로 다소 몸이 불편하게 지내면서 덕분에 편안한 쉼도 얻었지만 이 또한 잠시 뿐 이내 무기력한 기분이 들어 지난 세월 정리를 시작했다. 지난 사진작업 이미지들을 드려다 보니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현재 진행형처럼 다가온다. 지난 세월 따라 어쩌면 자연스레 잊혀졌거나 희미해진 기억처럼 퇴색한 빛이 아니라 너무도 선연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사진이다. 때론 사진이 어떤 힘 보다도 강력할 수 있는 근원이기도 하다.

사실 쉼이라 일컬었던 상념은 나의 이상적인 사진관에 대하여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시간이었다. 밝음으로 다가가고 싶었고 이타적인 작은 위로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정작 내 자신은 작업 뒤로 숨어버린 것 같다. 다가오는 찰나의 순간을 위한 절대 절명처럼 감각적인 프레이밍에 전전긍긍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초로에 접어든 이런 저런 고해의 시점에서 <BODY MASK>은 그 동안 추구해 오던 프레이밍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결국 드러나 보이되 보이지 아니하려는 나의 이중성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ㅡㅡㅡ

사진가 양재문

신구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교수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인스타그램 @337art  E-mail : 337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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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나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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