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내외 한사방 회원 여러분!
2024년의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11월입니다.
10월이 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조석으로 추위를 느끼는 11월이라니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듯이 단풍으로 치장했던 온 산과 들이 황량한 겨울 풍경으로 변한 공허함 때문인지 우수에 젖는 기분입니다.
어제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온 후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저녁, 이제 겨울이 멀지 않음을 느끼면서 성급하지만 한편으로는 첫눈이 언제 올 것인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겨울 준비는 다 끝마치셨는지요?
회원님들도 차갑고 쌀쌀한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고 올해의 남은 두 달 동안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라며, 향기로운 차 한잔으로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11 월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 총 352점 출품 (2024. 10. 1 ∼ 10. 31)
▪ 초대 작품 - “유단자의 무희” (이용만) 외 29점
▪ 우수 작품 - “무제” (조순호) 외 139점
▪ 누드 작품 - “조우” (김가중) 외 7점
■ 심사위원
▪ 심사위원장
- 배택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사진) 석사, 사진평론가, 미국 Stanton Univ 미술학과 (사진) 초빙교수, 건국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교수, 인천인하대학교·서울교육대학교·농협대학교 강사역임, 문체부 문화예술교육사(사진), 한국사진작가협회 (상임이사, 자문위원, 사진아카데미 교수, 사진교육지도자, 사진촬영지도자,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심사자격자), 한국문학저작권협회 이사, 한국사진학회 정회원, 한국미술협회 서양화가(문화예술협력위원회 이사 역임),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위원
▪ 심사위원
- 홍찬혁 (목사/신학박사, 한국외대 중국어학과, 세계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백석대 아신대 교수 역임, 프리랜서 활동)
- 김상용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석사, 개인전 3회, 초대 및 단체전 3회, 국제공모전Best Photo Awards 2022 Winner 1st place(Open 부문)외 9회 입상, JTBC 아티스트 ID 방송 중)
- 범진석 (사협 이사, 전국심사자격자, 한사전 초대작가, 광주시전 추천작가, 호남미전· 5.18 초대작가),
- 이종휘 (한사전 ·충남시전 추천작가, 사협 교육지도자, 교육전문위원, 드론분과 운영위원)
- 찬희 (한국외대 불어교육학과 졸업, 동 대학원 불어과 수료, 한국여성사진작가협회회원, 한국미협·대한미협 이사역임, 안산아트페어 자문위원, 국제앙드레말로협회 한국지부회원, 개인전·부스개인전·초대전12회, 단체전 다수)
- 양정국 (Martin Osner Photography School, Graduation of Fine Art Fuller Theological Seminary, Professional Photographers of America istock by getty images photographer USA 1x Professional photographer, Fantapia Museum 회원)
- 서진종 (사협 이사, 자문위원, 한사전·부산시전 초대작가, 대한불교사진가회 회장, 한사전· 전국공모전 다수 심사위원, 부산사진문화상 수상, 개인전 2회, 국내외 초대전·그룹전 200여회, 사진작업실[심상사진이야기] 운영),
- 황광현 (가천대학교 문화학부 디지털 사진 미디어 전공, 한사전 추천작가, 사협 전국 심사자격자, 사협 보도분과 부위원장 3회 역임)
■ 이달의 초대작품
▪ “유단자의 무희” 작가 : 이용만
▪ “만남 02” 작가 : 정혜정
▪ “싼 렌즈와 비싼 렌즈의 차이?” 작가 : 김가중
▪ “은하수를 찾아서...” 작가 : 변병윤
▪ “가을비 우산속에..” 작가 : 오상복
▪ “수산시장” 작가 : 서병일
▪ “파도 소리” 작가 : 이용만
▪ “고독” 작가 : 서병일
▪ “오수” 작가 : 정영남
▪ “AM:06:25 철탑일출” 작가 : 이강효
■ 작품평
지난달에 이어서 이번 달은 사진의 언어를 문법과 기호로 해석하는 것에 대하여 초대작을 중심으로 작품평을 하겠습니다.
관람자(관객, 심사자, 평론가, 비평가를 통합해서 관람자로 표현)는 사진가가 보여주고,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오브제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서 말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사진을 보고 읽지만 ‘사진읽기’ 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사진 언어가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사진가가 자신의 생각을 사진으로 재현하기 어렵고 관람자도 그것을 읽기도 어려우며, 특히 사진 한 장만으로는 언어성이 약하기 때문에 사진 단독으로는 말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언어는 문법상 어떤 뜻을 이해하고 알려면 최소한 세 마디가 필요하듯이 사진도 사진가의 마음을 이미지에서 읽으려면 한 장 가지고는 힘들기 때문에 평론가, 심사자는 사진을 심사할 때 보통 최소 3장에서 5장의 포트폴리오를 보려하는 이유는 언어와 같이 서론, 본론, 결론, 혹은 시작, 전개, 완결등 3단계가 있어야 사진이 언어적으로 읽고 말할 수 있는 문법과 기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특성상 언어와 같이 논리적인 문법으로 조리있게 읽고 말해서 의미를 제시한다기 보다는 ‘사진이 좋다’와 같이 관람자의 감성을 일으키는데, 그 감성은 때와 장소, 분위기는 물론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사진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많은데, 결국 사진가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고, 관람자는 사진가의 의도를 자신의 의지에 따라 각자 해석하게 되므로, 사진은 보여주는 순간부터 오독이 기본이며, 읽고 말해야 하는 예술사진일 때 오독이 가장 심하고 오독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사진은 보고 알리는 다큐멘터리 보도 사진입니다.
사진 언어는 사진가가 사용하고 활용하는 총체적인 언어로,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말을 다 잘하지 않는 것 같이 사진을 언어로 본다면 수많은 사진의 언어적 차이, 기호적 차이, 형상적 차이 등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조리개를 1.4부터 22까지 어떻게 설정할까? 앵글은 어떻게?, 화각은 어떻게?, 빛은 어떤 빛을 사용할 것인가? 등 등 오브제 앞에서 사진가가 자신이 공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진가가 오늘은 기분이 쓸쓸해서 초점을 안 맞췄더니 초점도 못 맞춘다 하고, 오늘은 기분이 상쾌해서 전경, 중경, 원경 전부에 초점을 다 맞췄더니 숨기는 것이 없다면서 그날의 느낌대로 열심히 찍은 사진을 관람자가 사진가의 의미를 해독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가와 관람자의 코드 불일치를 사진 문법, 기호가 그 차이를 완화시켜 줄수 있습니다.
즉 소통(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코드 불일치를 제거할 수 있도록 사진가나 관람자를 소통된 코드를 만들어 주고,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해석이 같게 하는 것이 기호입니다.
사진은 표현하는 사진가가 있고, 그것을 해석해야 될 평론가, 심사자, 관람자가 있기 때문에 기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진가와 관람자의 필연적으로 불일치되는 표현과 해석을 어떻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차이를 조여 볼까? 라는 데서 기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기호의 노하우가 가장 많은 언어 기호학에서 사진 기호가 출발했는데,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살려면 영어를 배워야하 고, 미국 사람이 한국에서 살려면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것 같이 한 국가, 한 민족의 언어와 시간과 공간과 생각이 달라서 자기들 끼리 공유한 기호가 너무 다양하고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Multi Strobe’, ‘유단자의 무희’와 같이 태권도는 한국의 무술이고, ‘모나리자 1,2,3’의 모나리자 그림은 이탈리아 다비치가 그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기호인 것입니다.
기호는 죽을 때까지 어떤 대상을 대신하는 기호가 있고, 시간과 공간과 상황에 따라서 기호의 모습이 바꾸는 것이 있습니다.
사진가나 관람자가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다르므로 보는 것과 아는 것이 서로 다른데, 이것들을 다 맞춰서 소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사진 기호학을 활용해서 불일치를 줄여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진은 ‘무엇을 보았는가?’ 에서 시작합니다.
‘무엇을 보았는가?의 바라봄은 사진가에게도 일어나고 관람자에게도 일어나는데, 사진을 본다는 것은 사진가가 먼저 보았던 것을 관람자가 똑같이 다시 바라보는 ‘환원성’이 일어 나는 것입니다.
사진가가 보았던 것을 관람자가 다시 보면서, 사진가의 마음을 읽는 환원의 어려움이 곧 사진의 어려움이고 또 사진 기호의 존재 이유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의 ‘환원성’은 보는 것과 아는 것에서도 갈등하는데, 사진을 찍을 때 제대로 보고 알고 찍은 것인지는 촬영한 다음에 찍은 사진을 다시 보고 알 때가 있는데, 출사 후 집에서 사진을 다시 보면 사진을 찍을 때 몰랐던 것이 찍힌 것을 발견할 때 그런 것들을 느낄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 중 ‘수산시장’과 같은 전통시장과 우수작의 ‘계단위의 사람들’과 같이 해외 관광지의 여행사진을 스넵으로 찍은 후 여행을 갔다 와서 사진을 다시 보면 찍을 때 보지 못한 것이 보이고, 알지 못했던 것이 알아 지게 되면서 진짜 여행을 다시 가게 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것과 아는 것’이 무엇이 먼저다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보는 것과 아는 것’은 자기가 과거에 찍은 사진을 보면 느낄수 있는데, 그때는 내가 왜 사진을 저렇게 찍었을까? 라는 반성을 하면서 급히 삭제시키는 자신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싼 렌즈와 비싼 렌즈의 차이?’, ‘볼륨감 있는 그녀’, 7월의 초대작 ‘Beautiful eyes’와 같은 사진은 사진가가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이 사진을 찍은 후, 관람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이입시키려고 한 것 일까? 와 사진가는 오브제를 직접 보고, 관람자는 사진가가 본 오브제를 보는 것으로, 사진가는 여자를 보는 것일까? 여자가 사진가를 보는 것일까? 관람자는 사진속의 여자를 보는 것일까? 저 여자가 관람자를 보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보면 그것은 사진은 보고 보여지는 것입니다.
사진가가 여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여자가 사진가를 보면서 이렇게 찍어 달라고 말을 하면서 바라본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심리학의 내사(introjection)으로 촬영 대상이 사진가에게 걸어오는 말을 사진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피사체가 사진가에게 걸어 오는 말을 들으려면 피사체의 속성, 본질을 이해해야지만 피사체가 걸어 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가는 자기 마음을 오브제에 투사해서 찍은 다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자신이 찍은 사진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읽히며, 해석되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사진가가 바라보고 찍은 사진과 관람자가 바라 보는 것 과는 다르게 오독해서 소통이 실패해서 불일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가가 보는 것과 아는 것이 연동해서 촬영했는데 왜 보는 사람의 보는 것과 아는 것이 불일치 할까?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사진가가 목표한 의미작용이 관람자에게도 동일한 의미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소통이 실패한 것입니다.
만국 공통어란 수식어를 가진 대부분의 사진은 사진 자체가 쉽게 소통 가능한 기표와 기의가 분명한 언어적인 명료성 때문에 이해 가능한 사진들이지만 난해하고 모호성으로 특수한 독해를 요구하는 예술 사진의 소통은 언제나 실패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표를 보고 기의를 해석할 수 있도록 사진가가 기호적으로 기표와 기의를 잘 적용해야지만 오독의 간격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사진 기호는 사진가나 관람자에게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나, 사진을 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사진으로 무엇을 찍는지, 어떻게 찍는지, 무엇을 표현하고, 어떻게 봐아야 할지를 깨닫게 해주는 방법론으로, 사진 기호는 그 불일치를 줄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는 것과 아는 것과 관련해서 항상 사진가는 피사체와 관람자가 내 사진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대상을 보고 찍는 인식론에서 대상을 알고 찍는 존재론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사진에서 한 스텝 레벨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면 많은 사진가들이 존재론보다는 인식론을 강조하는데,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할 것이냐? 어디서 어떻게 찍을 것인가? 조리개를 얼마로 할 것인가? 앵글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화각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는 인식론적인 측면입니다.
그런데 사진가가 오브제에게 어떻게 찍어 줄까하고 물어봤더니 나를 이렇게 찍으면 좋겠다 고 답을 하는 것는 존재론으로, 존재론을 알면 피사체가 나를 이렇게 찍어주면 좋다는 말을 들을수 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피사체와 마주할 때 사진가가 피사체를 독점적, 권력적으로 바라 보지말고 피사체도 나를 보고 자기를 이렇게 찍어 달라고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말을 들으려는 존재론을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사진 기호란 바라봄과 바라본 결과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것으로. 사진은 ‘무엇을 보았는가’에서 시작하는 ‘응시, 주시’의 미학입니다.
형식에서 내용까지, 사태에서 사건까지 본다는 것과 보고 있는 것에 대한 파악이고 판별로, 사진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서, 그것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서 저마다 다르게 느낄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지식, 경험, 학습 혹은 사진을 둘러싼 여러 환경과 현상과 각양의 실마리, 유추, 텍스트, 제목으로 부터 사진은 파악되고 판별되는데, 이것이 사진 기호의 해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