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5<한국사진사 구술프로젝트: 홍순태>발간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한국사진사 관련 자료들의 수집, 정리, 보존, 연구를 목적으로 2009년 1월 가현문화재단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설립한 학술연구기관이다.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체계적인 근.현대 한국사진사 자료의 수집, 관리와 함께 원로 사진가들과의 구술 녹취 작업을 진행하여 한국사진사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 사진이론 연구의 학문적 토대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1980년대에서 2000년에 이르기까지 교육자, 평론가이자 작가로서 한국 사진계를 이끌었던 원로 사진가, 홍순태 선생의 구술 인터뷰를 2011년 9월과 10월에 걸쳐서 진행했으며, 그 결과물을 정리하여 2011년 12월말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vol.5 - 한국사진사 구술프로젝트: 홍순태』를 발행했다.
홍순태 선생과의 인터뷰는 9월 17일, 10월 1일, 총 2회에 걸쳐 6시간 동안 진행됐다. 구술 인터뷰는 ‘홍순태의 삶과 교육자로서의 활동’, ‘홍순태의 평론가이자 작가로서의 활동’, 을 주제로 한미사진미술관과 홍순태 선생의 자택에서 이루어졌으며 홍순태 선생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 중에 홍순태 선생이 평생 수집, 정리한 한국 사진사의 자료들을 공개하였다.
이번에 발간하는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vol.5 - 한국사진사 구술프로젝트: 홍순태』는 총 137페이지로, 홍순태 선생과 2차례에 걸친 인터뷰의 구술 녹취문과 연보, 관련자료 목록 등이 실려있다. 자료집의 열람, 구입은 한국사진문화연구소 (research@photomuseum.or.kr) 에서 가능하다.
홍순태(洪淳泰, 1934~ )는 1934년 서울에서 출생, 1960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이후 양정고등학교와 보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에 사진에 입문하였다. 사진단체 백영사우회(白影寫友會)를 창립하였으며 대표적인 공모전인 《동아사진콘테스트》, 《동아국제사진살롱》과 《국전》에 여러 차례 입상을 했다. 현재까지 30여 차례의 개인전과 100여 차례 단체전을 가졌다. 홍익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성신여대 등을 거쳐 2000년 신구전문학교 사진과 교수로 퇴임하였으며 작가이자, 교육자로 그리고 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제5호를 발간하며
최봉림 /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
한국 사진계는 2000년까지 작업과 평론, 교육이 미분화된 경향을 보였다. 다시 말해 약 20년간 사진교육, 비평을 담당하면서 작가로서 활동하는 특정 소수인물들이 한국 사진계를 주도하였다.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계속된 대학의 사진학과 개설과 현대사진 사조의 유입은 아카데믹한 교수법과 지성의 언어로 무장한 엘리트 사진인을 요구하였고, 육명심, 홍순태, 한정식은 그에 상응하는 인물이었다. 세 인물 모두는 명문대학 출신이었고, 모두 다 고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사진계에 입문하였고, 글쓰기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터였다. 게다가 그들은 음으로 양으로 당시 사진계의 실력자인 임응식, 이명동의 비호를 받고 있었고, 서울 지역 대학의 사진학과 교수직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언술에 매료된 많은 후학들이 그들의 휘하에 모여 작가로서 입문하였고, 그들의 격려와 후원하에 작가로서 활동하였다. 그리하여 소위 “3교수 시대”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3교수’는 선의의 경쟁 속에서 자신들의 사진에 대한 정열을 부추겼고 영향력을 넓혀나갔다. 한국사진문화연구소가 육명심 선생에 이어 자료집 제5호의 인터뷰 대상자로 홍순태 선생을 찾은 것은 누가 뭐래도 ‘3교수’가 1980년대에서 2000년에 이르는 한국 사진계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3교수’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지만, 홍순태 선생은 다양한 사진 활동에만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활동의 양이다. 지칠 줄 모르는 교육의 열정, 거의 시시포스(Sisyphus)의 고행을 연상시키는 그의 사진 작업량, 피곤함을 잊은 그의 글쓰기는 거의 경이롭기까지 하였다. 선생은 2차례에 걸친 인터뷰에서도 불등걸처럼 타오르는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차갑게 누르면서 40여 년 계속된 그의 사진 인생을 소상하게 밝혀주었다. 소중히 간직한 자료들도 기꺼이 제공하였다. 나이와 함께 찾아온 몸의 불편함도 선생이 사진과 함께 키워온 의지 앞에서 뒷걸음치고 있었다. 자료집 출간의 자리를 빌려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Korea Institute of Photography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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