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공간 연출과 함께하는 사진전-한 끼–삶의 기억
김병호, 김인숙, 김효정, 백혜원, 오성은
전시기간: 2012년 6월 12일(화) ~ 17일(일)
장소 : 루가헌 갤러리
아름다운 상차림에 담긴, 더 아름다운 함의
<한 끼> - 삶의 기억
곱게 썬 우엉채 위에 포근히 안겨있는 누룩, 색동 천 위에 고요히 놓인 작은 떡 시루. 꽃처럼 피어있는 오방색 사탕. 시각적으로도 아름답지만, 그 안에 담긴 함의는 더 아름답다.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 삶의 통과의례에 쓰인 음식들의 예술적 변용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든 유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출생, 성년, 결혼, 사망과 같이 누구나 일생 동안 생의 가장 중요한 날들을 맞이하고, '한 끼‘식사를 통해 이를 기념한다. 인생의 구비에서 맞이하는 '한 끼'.
조리사(김병호, 오성은), 옛 음식 연구가(김인숙), 푸드스타일리스트(김효정), 영상연출가(백혜원) 등 음식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다섯 명의 작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푸드코디네이터의 선구자격인 조은정 교수의 기획 하에 출산, 돌, 배움, 결혼, 회갑 등 각기 다른 통과의례와 그 의례에 쓰인 음식을 중심으로 식공간을 연출했고, 각각의 작업을 김석영 교수가 사진에 담았다. 이로써 <한끼 _ 식공간 연출과 함께 하는 사진전>이라는 독특한 전시가 마련되어졌다.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에서 식공간 연출을 함께 공부한 인연이 이런 전시 기획을 낳았다.
다섯 명의 작가는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과 식공간 연출 기법으로, 먹는 공간의 소중함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눈에 보이는 전시작의 요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숨겨진 의미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작가들은 저마다의 전시작에 ‘표현의 긴장’을 추가했다.
식공간 연출에 있어서, 음식, 장소 등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요소들은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나 마음, 역사성과 같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품고 있다. 단칸방에서 동치미와 고구마로 먹는 단란한 점심 한 끼, 연애를 시작할 때 설레는 마음으로 먹는 한 끼, 양가의 혼례를 의논할 때 긴장된 한 끼처럼... 한 끼, 한 끼의 이면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감정을 생성하는 과정이, 때론 이별과 같은 과정이 들어있기도 하다. 식공간의 의미는 바로 ‘사람’ 과 연결되고, 사람의 ‘삶’ 그 자체와 연결되어지는 것이다.
식공간 연출이 함께하는 사진전 <한끼 _ 삶의 기억>은 6월 12일 화요일부터 17일 일요일까지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전시된다.
전시 문의 : 02-720-2010
www.koreaarttv.com
한국사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