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연 개인전 '꿈의 대화' 경인미술관,
유명여류사진작가 현대사진연구회 김부연 회장이 13년 동안 촬영한 나비 작품들로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 제목은 '꿈의 대화'Conversation in Dream.
작가는 "나비를 촬영하기 위해 무수한 기다림 속에 나비와 끝없는 대화를 시도했다. 나비는 피사체가 아니라 대화의 상대였다"며 촬영 과정을 털어놓았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사랑해요' 라고 이야기 할 때 둘이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약속하는 것이죠. 한 사람만의 사랑은 늘 독백으로 끝남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사진 인생이 녹아있다. 차량 두 대에 꽃을 가득 싣고 유리판, 물 뿌리개 등 스스로 창안한 장비와 노하우를 동원하여 공들인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느 새벽 숲길에서 우연히 촬영한 나비 사진에서 독특한 이미지를 발견하고 이를 재현하면서 나비에 빠져들었고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비를 촬영해 왔다. 물방울의 빛이 잡히는 거리를 계산하여 배경부를 이루는 거리에 유리판을 설치한 후 반사렌즈를 선택해 이중 촬영했다. "물방울이 맺히는 위치와 화면이 잘리는 부분 등을 철저히 계산하지 않으면 필름을 버리기 일쑤였다. "작가가 회고하듯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탄생한 나비 작품들은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치열한 창작 열정이 녹아있는 30여 점의 작품들로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만큼 곤충이나 화조 사진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좋은 관람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문의/ 02-2263-9707
010-3235-4779
나의 사진 이야기
내 사진의 동반자 '나비'
나는 고교시절 똑딱이 카메라를 좋아했던 꿈 많은 소녀였다. 그러나 사진을 전공할 기회는 집안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다행히 89년도 후반 영원한 스승 안장헌 선생을 만나면서 사진에 대한 열망을 다시 피울 수 있었다. 현대사진연구회에서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으며 기초를 다진 것은 내 사진 인생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 안장헌 선생은 숙제를 내주며 나를 조련했다. 그 숙제를 하고자 우리 아이 둘을 모델로 삼아 무수히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 내놓으면 선생은 일일히 사진에 평을 담아 주곤했다. 한동안 사진적으로 성장하던 나는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졌다.
"선생님 이제 사진이 재미없어요. 그만 할까봐요.' 선생은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했고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라고 나를 설득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현대사진연구회 회장으로 책임감과 서로 사진을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소중한 한 가족이 어느새 되어버렸기 때문에 결국 선생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선생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사진과 인생의 스승이다. 또 한사람의 스승은 풍경의 대가 송면호 선생이시다. 선생은 내게 한국의 아름다운 비경을 눈을 뜨게 해 주었다. 홍창일 선생도 내 사진에 도움을 주진 사진의 스승이시다. 선생은 사진예술에서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구도의 대가다. 그분의 손을 거치면 사진이 달라졌다. 나는 선생의 엄격한 말씀의 회초리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나는 학교를 도시에서 다녔기 때문에 시골에서 자란 홍창일 선생으로부터 나비에 대한 촬영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부터 나비가 내 사진의 소재가 된 것은 아니다. 사진을 하면서 야생화와 곤충을 찍어볼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나비도 그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곤충을 찍어서 사진집을 내볼 생각으로 '숲속의 작은 친구들'이라는 제목도 미리 잡아 두었었다. 그런데 어느날 내 사진에 변화를 준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새벽길 이슬 맞은 나비를 찍다가 날개와 나무에 맺힌 이슬 방울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발견한 것이다. 처음으로 내 사진에 나타난 독특한 이미지 때문에 나비가 완전히 내 사진의 중심이 되었다. 그 사진을 분석한 후 그런 사진을 포착하려면 연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드라마 세트장처럼 장비가 필요했다. 꽃, 유리판, 물 뿌리개 등을 렌즈와 함께 차에 싣고 다니기 시작했다. 렌즈는 마이크로 렌즈부터 600미리 렌즈까지 두루 썼다. 차량 두 대에 총 천연색 꽃을 싣고 촬영을 떠나는 작업에는 나비 생태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어느덧 나는 나비 연구가일 뿐 아니라 나비촬영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제비 나비, 호랑나비, 긴꼬리 명주나비가 어떤 꽃을 좋아하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장비를 싣고 현장에 도착하면 꽃과 유리판을 설치하는 야외 세팅을 시작한다. 물방울의 빛이 잡히는 거리를 계산하여 배경부를 이루는 거리에 유리판을 설치한 후 반사렌즈를 선택해 이중 촬영을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물방울이 맺히는 위치와 화면이 잘리는 부분 등을 철저히 계산하지 않으면 필름을 버리기 일쑤였다. 촬영한 필름에 다시 촬영하는 이중 촬영을 하면서 필름의 위치를 잡는 것도 거미줄에 안개처럼 물을 뿌리는 작업도 달인 수준이 되었다.
나비는 강한 햇빛과 습도, 염분을 좋아한다. 무더운 여름날 오아시스를 만들어 주면 나비가 물을 먹기 위해 모인다. 미리 그들이 나타나는 곳을 알아둔 다음 쑥부쟁이를 가위로 잘라 그 꽃 주변에 배치한 후 나비를 기다리길 몇 번이나 했을까? 기다림은 나의 일상이 되었다. "오세요, 빨리 오세요. 당신에게 이 모든 것을 드립니다." 나비를 촬영하며 무수히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은 노동이었다. 반사렌즈를 사용해 날아가는 새도 포착할 정도가 되었지만 4번 5번 경추뼈에 무리가 갔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드는 등 고생도 했다. 그러나 26년 사진인생에 후회는 없다.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행복하고 좋았다는 기억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촬영 경험에서 나온 결론은 사진이란 자신이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진은 남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사진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 미래에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 나비를 촬영할 것이다. 사진에 다시 한번 변화를 줄 생각이지만 나비라는 소재는 그대로 갈 것이다. 나비의 그 현란한 무늬에 나는 반했다. 사진집을 내면서 그동안의 일이 떠오른다. 한달에 20일을 촬영을 했던 그 나날들. 불평하는 가족들과 남편에게 "나를 버리라"고 철없는 망언을 했었다. 사진이라면 가족도 불사하겠다는 각오가 있던 때였다. 그러나 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작은거인과 사진계 여왕이라는 별명도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에게 사진을 찍을 자유를 준 가족들이 이 시간 너무도 고맙다. 나를 회장으로 믿고 아껴주고 힘들때 마다 뒤에서 오뚜기처럼 일어설 수 있게 따라준 현대사진연구회 회원들과도 사진집을 내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
김부연
사무실 : 서울시 중구 충무로 3가 28-1 윤빌딩 201호
현대사진연구회
전화 02-2263-9709
핸드폰 010-3235-4779
이메일 Kby4779@ hanmail.net
(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서울특별시사진대전 초대작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특별 문화공로상 수상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전 20걸상 수상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3기 촬영지도위원회 회장
1996~2000 현대사진연구회 회장
2001-2012 현대사진연구회 지도
2008-2012 빛담사여류작가회 회장
1994-1998 여일회 전시
1996-2009 현대사진연구회 전시
1998 한국사진작가 사진 영상의 해 1000인전
1998 황산의 비경 33인전
2005 중국연변 한인의 날 전시
2006~2010 자연의 신비 백인백경 전시
2011 한국 KASF 2011 부스전
2012 PHOTO Fair 2012 코엑스
2012 6월 20일 꿈의 대화 (인사동 경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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