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다-생, 60x60cm, acrylic on canvas, 2024
2025.05.14.(수) - 06.02(월)
문의: 오현금 010-3115-7551
전시 초대의 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는 계절의 여왕 5월의 한 가운데서 자연주의 미학에서 영성(靈性)을 찾는 정수경(54)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10여년 전 대나무 숲을 만나 예술적 세례를 경험한다. 누구나 한 번쯤 맞이하는 인생의 분기점이었다. 작가는 숲에서 어떤 소리를 맞닥뜨렸다. 그 소리는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의 능선을 거슬러 올라 어린 시절 마주했던 공포와 두려움을 잠재운 뒤 산자락을 돌아 나오며 비 온 뒤 비릿한 내음을 풍기는 바람이었다.
숲에서 마주한 꽃들은 ‘자연의 언어’로 말한다. 작가는 야생에 무더기로 피어 군락을 이루어 치열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를 탐미한 끝에 날것인 감정과 시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낸다.산에서 뻗어나온 능선은 한 없이 부드럽고 쉼 없이 흐르는 천(川)의 물 소리가 들린다. 꽃에서 꽃으로 가는 나비가 갈지(之)자를 그리며 팔랑대며 날아다닌다. 작가에게, 들판에 꽃이 나오기 전 매화는 고독하고 고고하고 홀로 있어도 부족함이 없는 남성성을 지닌 존재였다.작가는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물감을 떨어뜨리는 드리핑 방식으로 작업한다. 캔버스에 붓으로 물감을 흩뿌리는 반복적 행위는 소리가 먼저이고 형상은 두번째이다. 드리핑만의 공간 창출, 색채와의 조화, 흩뿌리는 미세한 소리가 어우러진다.
미국 작가 헨리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 ~ 1862)는 ‘월든(Walden)’에서 말한다.
"시간의 얕은 강물은 흘러가 버릴지라도 영원은 그 자리에 남는다. 나는 더 깊은 곳의 물을 마시고 싶다. 별들이 조약돌처럼 깔려 있는 하늘에서 낚시를 하고 싶다"
정수경이 그린 ‘밤 하늘’은 더 깊은 꽃 밭에 떨어지는 이파리들이 하늘로 오르며 별이 되어 모이는 별무리이다.
‘스며들다 떠오르다’에서는 대숲과 바람을 모티브로 한 400호 크기(190x400cm) ‘청음·淸音’을 비롯, 떨어진 꽃 잎 위로 또 꽃 잎이 져 썩는 계절 순환의 쳇바퀴를 드러낸 군락(群落)이룬 꽃 밭을 그린 ‘피어나다’와 ‘떠오르다’ 시리즈, 별을 모티브로 한 근작 ‘아니마·Anima’(*Anima:남성에 있는 여성성)시리즈를 포함하여 30점이 전시된다.
작가 소개
정수경 (1971~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93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1995
개인전
2024 피어나다(갤러리 두),서울
2023 정수경 초대전(아래헌 갤러리)
2022 바람이 분다(갤러리 보나르)
2022 피어나다(갤러리 두),서울
2021 초록의 소리 번져나가다 (세종갤러리)
2021 피어나다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2020 치유의 공간 (YTN Art Square)
2019 숲-소리를 보다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2018 Colors of the wind; Green 갤러리 아트플라자, 서울
2015 다시 봄, 여니갤러리, 서울
2014 색:계, Je suis 갤러리, 서울
2014 치유의 공간, 가회동60, 서울
등 12회
단체전
2023 BAMA (BEXCO전시장), SEnse n SEnsebility (ACC gallery)
3인의 회화전(아트 스페이스 호서)
2023 쉼;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3전시실)
2022 문래 아트페어 (갤러리 문래)
2021 울산국제아트페어 (울산전시컨벤션센타)
홍익루트40 주년 기념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0 청담동생(갤러리 피치)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싱가포르
2019 아트부산 (BEXCO전시장)
청담동생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2018 ACAS 아시아컨템포러리 아트쇼(홍콩), 아트부산 (BEXCO전시장)
BAMA (BEXCO전시장),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싱가포르)
2017 서울아트엑스포 (코엑스), 제7회 After Hours (인사 아트 스페이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