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의 추억

입력 2025년07월04일 19시43분 박정현 조회수 174

달빛 아래, 그 여름

열대야의 추억

(권곡眷榖) 박정현

창문 너머로 달빛이
더운 바람에 흔들리고,
밤새도록 식지 않는
열기 속에 잠 못 이루던 여름밤.
 
부채질로 식히던 작은 숨결,
옷깃 사이로 스며들던 땀방울,
귀뚜라미 소리도
한숨처럼 길게 이어지던 밤.
 
달빛에 반짝이던 그 눈동자,
가만히 웃어 주던 너의 얼굴,
쏟아질 듯한 별빛 아래
서로의 손끝이 닿을 듯 말 듯,
그 설레던 떨림을 기억한다.
 
열대야의 긴 숨결 속에서
우리의 여름은 그렇게
조금씩 깊어지고,
밤하늘 별만큼이나
수없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이제는 지나버린 계절의 숨결,
그 밤의 더위마저
그리움이 되어,
달빛을 바라볼 때마다
살며시 내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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