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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서 (권곡眷榖) 박정현 뜨겁게 달군 여름의 숨결 마지막 고개를 넘는다. 하늘엔 아직 매미 울음이 쏟아지고, 들녘엔 볕이 황금빛 이삭을 키운다. 흙냄새 스민 바람이 식탁 위에 내려앉아 삼계탕 김으로 피어오르고, 땀방울은 뱃속까지 시원한 물로 씻긴다. 이제 계절은 서서히 불을 낮추고 가을의 문턱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