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권총, 오늘도 한 컷

입력 2025년08월21일 11시46분 김가중 조회수 370

Picasso's Pistol. One more cut today

毕加索的手枪,今天也拍一张

바디페인팅은 태초의 예술이다. 증표나 주술, 미용 등에 사용되었다. 미술가들이 물감으로 그려 넣는 바디페인팅이란 장르는 대단히 인기 있어 전 세계에서 축제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구국제 바디페인팅 페스티벌인기리에 오랫동안 진행되었으나 최근 경직된 사회분위기 탓인지 멈춘 지 수년이나 되었다. 아티스트들이 몸에다 그려 넣는 바디페인팅이 소멸(?)하자 그 반발인지 타투가 폭발을 하고 있다.

 

김가중 식은 기본적인 형식과는 전혀 다른 무식한 방식이다. 그러넣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쏟아 붙는 방식이다. 인도의 유명한 홀리 축제와 흡사한 방식인데 흉내 낸 것은 아니고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다. 피카소가 그릴 줄 모르니 추상화를 그렸다는 르몽드 기자의 일화가 있다. 말 나온 김에...

 

피카소는 자살을 할 생각을 굳혔다. 그 놈 때문에 헤어날 방법이 없었다. 낡은 권총을 구입했다. 그 못된 놈은 르몽드 기자였다. 그자는 사사건건 피카소를 비난했다. 그림을 제대로 그릴 실력이 안 되니 그 따위 그림을 그린다고...

권총이 그를 향했다. “죽을래? 따라올래?” 피카소는 그자를 세탁소라고 불리던 낡고 허접한 자신의 아틀리에로 데려갔다. 이젤위에 녀석의 초상화가 올려 있었다. 피카소가 그린 사실적인 초상화였다. “천사를 보여 주시오. 그러면 그려 드리리다.” 사실주의 대가 쿠르베를 능가하는 사실주의 그림이었다. (네이버에서 쿠르베를 검색하니 그 그림이 버젓이 떠 있다. 파리의 미술관에서 촬영한 가랑이를 벌린 여자의 음부를 그린 그 림은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사진이었다. 내 작품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도 삭제뿐만 아니라 작가의 계정까지 영구제명인데....)

이게 누구요?” 피카소가 물었다. “당신이 맞소?” 대답이 필요 없는 질문이었다. 긴 침묵이 흐른 후 피카소가 그 그림을 걷어내었다. 속에는 또 한 장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추상화였다. 그 놈에게서 느낀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이었다. 털석 기자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펑펑 울었다. 그날 이후 그 기자는 피카소의 광팬이 되었다. 피카소의 큐비즘이 대성공한데는 이 기자의 힘도 보태졌다고 한다. (이 일화는 허구라고도 한다. 어쩌면 내가 창작한건지도 모르겠다. 무슨? 재미있으면 됐지....)

 

사실 나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 아주 어릴 때 그림으로 상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지독한 가난 때문에 근처도 가보지 못했다. 군대에서 부대이동 때 인수인계용 걸개그림을 그리는 팀에 합류해서 군인과 총을 밤새워 그렸고 표창장도 받은 적도 있지만 단 한 번도 내가 그림을 그릴 줄 안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

 

현란한 원색, 언제나 흥분과 전율을 일으킨다. 특히 인체에 그것을 쏟아 붓는 순간은 정말 위대한 예술같이 느껴지곤 했다. 욕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나 자신이 페인트나 물벼락을 맞아보면 아주 재미있다. 퍼붓는 행위와 맞는 재미는 동격이다. 그런데 왜 욕을 하는지... 홀리 축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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