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이 그리워요.
수필 (권곡眷榖) 박정현
어린 시절, 그리운 아버지의 모습은 언제나 따뜻하고, 묵묵하게 주위를 챙기던 존재였습니다. 6.25 전쟁 중, 안면도로 피난을 오신 사람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립니다. 그때의 아버지는, 고통에 지친 낯선 이들이 찾아오면 한 사람도 그냥 보내지 않으셨죠.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그들에게 식사와 곡식을 나누어 주셨던 그 손길은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그런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힘든 시절을 지나며 늘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왔지만,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내 가족만을 챙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그 모습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나이가 들어서야 그 따뜻함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고, 그리움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제는 아버지를 잃고 난 후 홀로 남겨진 이 마음을 위로할 길이 없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불효자였던 나를 용서해 주시길 바라며, 그리움이 커져만 갑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아버지와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을 잃은 후로, 그 어떤 말로도 그리움이 채워지지 않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어느 날 문득 터져 나오면, 나는 아무리 힘을 내려고 해도 결국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라도 당신께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그리워합니다. 당신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