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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연서 (권곡眷榖) 박정현 여름은 어느새 흘러가 물든 계절, 가을. 세월은 특별한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듯한데 잊고 지낸 친구들의 얼굴이 문득 마음을 스치고, 가슴속 깊은 그리움이 보고 싶다 속삭이니, 아마도 그것은 가을이 내게 건네는 조용한 연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