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긴 이별여행
수필 오 순안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를 얼마 전
하늘나라로 보내게 되었다
38년 만의 반가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친구는 한마디 말도 없이
멀고 먼 아주 긴 여행을 떠나버렸다
친구를 처음 보고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이렇게 긴 이별의 순간이 올 거라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아닌 밤 중에 홍두깨라고 했던가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 소식을 접하는 순간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한밤중 새벽녘 가스 폭발로 어머니와 아들이 돌아가시고
친구는 3도 화상을 입어 화상전문 병원에 실려 왔다니 믿기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 초등 동창 야유회에서 오랜만에 만나
세월의 무게만큼 변해버린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이제 자주 만나자고 약속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무거운 발걸음으로 화상병원을 찾은 우리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만이 대신했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붕대로 감긴 친구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그대로였다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며 숨을 헐떡이는 친구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느님!
꺼져가는 한 생명이 소생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십시오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건만 우리 모든 친구들의 소망과 염원도 버린 채
친구는 그렇게 멀고도 먼 긴 이별 여행을 떠나버렸다 우리만 남겨두고..
친구야
너 혼자 그렇게 천국여행을 떠나버렸니
우리들은 어떡하라고 그렇게 혼자 가버렸니
화재 사고로 인한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모든 친구들은 할 말을 잊었다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는 너
다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너
친구야 정말 보고 싶구나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다음 세상에서 영원히 만나자
안녕... 친구야.
#FineArtist -오순안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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