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손에 쥐어준 붉은 선물… 연구실에 찾아온 감 10개의 이야기
가을이 깊어질수록 감나무 위의 감은 어느새 붉게 물든다.
그 붉음이 가을을 떠나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인지,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설레는 표정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풍성한 빛깔이 우리 마음에 오래된 추억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달린 감들은 햇살을 품은 듯 탐스럽고,
어린 시절 마당가 감나무 아래에서 놀던 풍경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감 하나에도 계절이 스며 있고, 감빛 속엔 시간이 익어간다.
오늘 아침, 연구실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곱고 단정한 빛깔의 잘생긴 감 10개가 고스란히 문 앞에 놓인 것이다.
말없이 건네는 선물 같은 이 감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은 가을이다’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알아채는 순간.
감—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롭고,
우리에게 계절의 온도를 알려주는 고운 단어.
연구실 책상 위에 놓인 감 10개는
오늘, 가을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게 해주는 풍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