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고무신

입력 2025년12월09일 07시20분 박정현 조회수 194

그리운 내 어머니

어머니의 고무신

(권곡眷榖) 박정현

찢어지면
바늘로 꿰매어
다시 길로 내보내던
어머니의 고무신

비 오는 날에도
미끄럼보다 걱정을 먼저 밟던 발,
속이 다 보일 만큼 닳아도
자식들 학교 가는 소리부터
챙기시던 아침

실밥은
주름진 손등을 따라
몇 번이나 생을 오갔고
고무신 속엔 늘
따뜻한 체온 하나
남아 있었다

아버지께서 새 신을 사드리면
아직 신을 만하다며
헌 신을 먼저 꺼내던
그 마음이
지금도 비 오는 골목마다
조용히 나를 부른다

나는 아직도
찢어지면 꿰매어 신던
그 고무신처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어머니의 하루를
내 마음 한편에 품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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