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와 있는 너

입력 2025년12월17일 08시46분 박정현 조회수 443

부르지 않아도

이미 와 있는 너

(권곡眷榖) 박정현

얼굴은 두 손으로
가리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환하게 드러난다

보고 싶은 마음은
새벽빛처럼 가까이 와
숨결에 내려앉고
눈은 저절로 열린다

바다는 두 손에
담기지 않지만
파도의 노래는
가슴에서 먼저 퍼지고
그 울림 속에
너는 이미 와 있다

부르지 않아도
대답은 먼저 와
이름이 되기 전의
온기로 닿고
눈물 대신
미소가 먼저 흐른다

그래서 오늘은
보고 싶음을
잊는 것이 아니라
마주 보며
조용히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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