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둘기 합창> 만화원고 601점, TV애니메이션 대본, 창작도구 일체
- 국가유산청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
- 예비문화유산 우선 검토 예정
부천시(시장 조용익)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백종훈)은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이 주관한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 故이상무 화백의 대표작 <비둘기 합창> 관련 자료를 응모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6일 정부대전청사 국가유산청장실에서 열렸다.
<비둘기 합창>은 故이상무 화백(1946~2016)이 1978년 4월부터 1979년 6월까지 《소년중앙》에 연재한 작품으로, 한국 가족만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가난과 사회적 약자의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따뜻하고 진솔하게 그려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둘기가 평화와 화목을 상징하듯, 유신 체제라는 당시의 엄혹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상무 화백은 <비둘기 합창>을 통해 평범한 가족의 가족애와 휴머니즘을 담아냈다. 작품은 1970년대 한국 사회의 정서와 가족 간의 갈등, 화해, 회복의 과정을 인간적 성장 서사로 풀어내며 당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안을 전했다.
이러한 작품성은 각종 성과로 이어졌다. <비둘기 합창>은 1980년 도서잡지윤리위원회 우수만화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에는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또한 MBC 최초의 국산 만화 원작 TV 애니메이션인 「독고탁의 비둘기 합창」으로 제작돼 1988년 1월 1일 신년특선으로 방영됐다. 이외에도 단행본, 동화책, 복간본,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제작·향유되고 있다.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8월, <비둘기 합창> 만화 원고 601장과 TV 애니메이션 대본, 故이상무 화백이 생전 마지막까지 사용하던 창작도구 일체를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 신청했다. 해당 자료들은 서류심사, 발표대회, 현장심사,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지난 11일 우수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故이상무 화백이 한 칸 한 칸 그린 만화 원고 601장은 1978~1979년 《소년중앙》 별책부록 연재 이후 1980년, 1987년, 2002년 단행본으로 출판된 원본으로, 수정액 사용 흔적과 식자 및 쪽 번호 재부착 등 당시의 작업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TV 애니메이션 대본 역시 故이상무 화백의 친필 수정 흔적이 확인되며, 펜·붓·연필·지우개·수정액·물감·파스텔 등 창작도구는 2016년 1월 심장마비로 별세하기 직전까지 사용하던 유품으로 화백의 손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독고탁’의 아버지 故이상무 화백은 1966년 <노미호와 주리혜>로 데뷔한 이후 <비둘기 합창>, <한국인>, <우정의 마운드>, <달려라 꼴찌> 등 약 50여 년간 총 3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만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시대를 관통하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가족애와 자아 성찰의 서사를 꾸준히 그려왔으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육필 만화 원고와 만화책, 창작도구 등 3만1천여 점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기증했다. 또한, 2019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국가유산청은 “<비둘기 합창>은 1970~80년대 한국 만화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당시 도시 서민의 일상과 가족문화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며 “유물의 희소성, 역사성, 학술성, 활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상 사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백종훈 원장은 “故이상무 화백은 한국 만화계의 전설적인 작가이며, <비둘기 합창>은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독고탁’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작품”이라며 “MBC에서 국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최초의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고, 소장 자료 전체를 진흥원에 기증한 화백의 숭고한 정신 덕분에 이번 우수상 수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만화 유물들이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이번에 우수상을 수상한 유물들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우선 검토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