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입력 2025년12월27일 08시55분 박정현 조회수 226

한 해를 보내며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권곡眷榖) 박정현

저물어 가는 달력 끝에서
나는 조용히 한 해를 내려놓는다.
기쁨은 햇살처럼 스쳐 갔고
슬픔은 밤이 되어 오래 머물렀다.

잘한 날보다
참아 낸 날이 더 많았고
웃음보다
말없이 견딘 시간이 더 깊었다.

그러나 넘어지며 배운 길이 있었고
눈물 끝에서야 알게 된
사람의 온기가 있었다.
떠나간 것들 덕분에
남아 있는 것들이 더 선명해졌다.

한 해는 완성이 아니라
다음으로 가기 위한
조용한 쉼표임을
이제서야 알겠다.

보내는 것은 미련 없이 보내고
남길 것은 가슴에 잘 접어
새해의 문 앞에 서서
나는 다시,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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