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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黎明) (권곡眷榖) 박정현 안개 속 파도는 말을 삼키고 달빛은 모래 위에 흘러내린다. 잠든 섬의 숨소리, 조용히 깨어나는 새벽의 맥박. 희미한 빛, 동쪽 하늘에 붉게 물드는 물결. 어둠과 빛의 경계선에서 하늘은 자신의 얼굴을 그린다. 소나무 숲 너머로 새들이 노래를 던지고, 바람은 그 노래를 품어 아침을 깨운다. 안면도의 여명, 고요함 속에서도 모든 것이 움직인다. 그 순간을 담으려는 마음도 파도처럼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