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만 사진전 토포하우스 제23전시실 연재1.

입력 2026년01월02일 11시45분 김가중 조회수 214


 

STREET OF BROKEN HEART (2008-2017)

CAN YOU HEAR THE WIND BLOW

THE ONE AND ONLY DAY THE SNOW STAYED, 2010

 

2026. 01. 03 () - 02. 14 ()

토포하우스 제23전시실

문의 : 오현금 010 3115 7551

 

김중만 사진전

전시 제목: STREET OF BROKEN HEART (2008-2017)

전시 부제: CAN YOU HEAR THE WIND BLOW

전시 일정: 202613() - 202621()

 

초대의 글

사진가 김중만은 사진에 반해 사진으로 평생을 보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08년부터 10년 간 촬영해 온 뚝방길의 나무들을 대형 한지에 흑백으로 인화해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시리즈입니다.

상업사진과 순수사진의 경계를 허물며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이 지닌 환경적 반목을 거의 완벽하게 극복해낸, 보기드문 사진가입니다.

 

20051231일부터 2006130일까지 열린 말을 주제로 한 <김점선 + 김중만>전시 후 20년이 흘렀습니다. 그리운 두 분에게 이 전시를 바칩니다.

 

토포하우스 대표 오현금

 

작가 소개

사진의 대중화를 선도한 세계적인 작가, 김중만 (1954-2022)

 

김중만은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프랑스의 니스 국립 응용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75년 니스의 아틀리에 장 피에르 소아르디에서 열린 개인전으로 데뷔, 1977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면서 일찍 주목을 받았다. 유학 일세대의 기수로 사진의 대중화를 일으킨 사진가다. 무엇보다 틀에 짜인 관습과 앵글을 거부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의 피사체를 담아내는 최고의 패션사진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패션 사진 외에도 꽃, 동물, 인물, 풍경 등 모든 범위에서 개성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2010년대부터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에 눈을 돌려 그 속에 깃든 한국인의 정신을 표현함으로써 팝적인 대중성과 클래식한 풍모 모두를 완성도 있게 보여주었다. 사십여 년 동안 백만 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었고 70회가량의 전시와 꾸준한 자선 행사를 연 김중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다.

 

작품 설명

 

1. 촬영의 시작

평범한 날, 작업실로 향하던 인적 드문 길에서 김중만 작가의 눈에 망가지고 고통받아 지친 나무가 들어왔다.

그 거리에 늘어선 나무는 태풍과 사람들의 개입으로 여러 해에 걸쳐 변해가고 있었다.

 

계절이 바뀌며 바람이 다녀가고 새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기를 반복하는 동안 작가는 늘 그 자리의 나무를 바라보았다.

 

작가는 나무에게 네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라고 물었고,

 

작가는 대답을 듣기까지 4년 동안 나무들의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않았다.

 

나무의 상처가 작가의 외로움에 지친 마음과 동일시되는 그날, 나무에 앉아있던 새가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나무는 마침내 스스로를 드러냈고 바람은 나무가 단단하게 견디도록 더욱 세차게 불었다.

작가의 요청에 대해 속삭이듯 한 나무의 목소리를 마침내 듣게 된 것.

 

작가는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고 스스로 회복하고 치유되어 가는 생명을 사진에 담아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9년 동안 수천 장의 흑백사진을 촬영했다.

 

작가는 이 거리를 상처 난 거리라고 불렀다.

 

2. 작가의 시선

상처 난 거리를 담는 작가의 시선은 아픔을 묻거나 파헤쳐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상처 난 모습 그대로 나무의 존재를 바라본다.

 

고요한 존재로서 화면 가득 당당히 자리한 나무 사진은 겉보기에는 조화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고통과 파괴가 숨어있다.

이 나무들은 세상의 상처와 드러나지 않은 은밀한 무언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상처를 담고 있는 듯하다.

 

또 다른 특이점은 일반적으로 수평으로 촬영하는 풍경 사진과 달리 작가는 인물사진에서 주로 쓰는 수직 촬영 방식으로 대부분의 나무를 담았다.

이러한 방식은 세상을 고정된 직사각형 속에 담으려는 작가의 노력과 어우러져 나무가 마치 사람처럼 보이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더불어 자신의 초상을 화면의 프레임을 벗어나거나 나뭇가지에 머무는 검은 새와 융합하여 보는 이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작가의 능수능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도시에 버려진 풍경 속에서 드러나는 상처의 고통과 애잔함,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강한 이끌림이 김중만 작가의 상처 난 거리사진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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