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할미·할아비바위 노을

입력 2026년01월04일 08시50분 박정현 조회수 168

치유의 시

꽃지 할미·할아비바위 노을

(권곡眷榖) 박정현

해가 낮은 숨으로
바다에 말을 걸 때
할미·할아비바위는
서로를 향해
아직 떠나지 않은 마음으로 서 있다.

수많은 파도가
다녀간 자리마다
상처는 닳아
둥글어지고
기다림은
전설이 되어 남는다.

붉은 노을이
두 바위의 어깨에
천천히 내려앉으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약속이
빛으로 다시 봉합된다.

오늘의 아픔도
저 노을처럼
말없이 물들다 가라.
떠난 것은 바다로 흘리고
남은 마음은
서로를 향해 서 있기만 하면 된다.

해는 지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 오래된 믿음이
이 저녁
우리의 숨을
조용히 고쳐 준다.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