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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가장자리에서 (권곡眷榖) 박정현 물은 말을 건네다 말고 스스로 입을 다문다 다가온 뜻은 늘 몸을 적시기만 한 채 형태를 갖지 않는다 나는 젖은 모래에 잠시 머문 생각 하나를 내려놓지만 곧 바람이 와서 그 생각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든다 기억은 그렇게 의도를 잃는다 멀리서 새 한 마리 빛을 가르며 지나가고 그 방향을 묻기도 전에 하늘은 이미 다른 대답을 준비한다 질문보다 빠른 침묵이 날개처럼 펼쳐진다 눈앞의 경계는 닿는 순간 물러나 늘 같은 거리를 남기고 나는 도착 대신 포기를 배운다 여기서는 무언가를 남기는 일보다 사라지는 속도를 익히는 일이 나를 조금 더 사람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