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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야시장 (권곡眷榖) 박정현 안개가 먼저 자리를 펴고 밤은 천천히 불을 켠다. 구운 옥수수의 연기 사이로 별 보다 낮은 웃음들이 오가고, 손바닥 위에 얹힌 종이컵 커피는 낯선 나라의 온기를 전한다. 색색의 등불 아래 가격을 흥정하는 말들마저 노래처럼 흔들리고, 배낭 속 하루는 가벼워진다. 밤이 깊을수록 사람들은 서로의 외로움을 사 간다. 달랏의 야시장은 잠들지 않는 마음을 위해 끝내 불을 끄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