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사 케이블카

입력 2026년01월17일 11시00분 박정현 조회수 156

베트남 여행중에

죽림사 케이블카

(권곡眷榖) 박정현

산의 숨결을 매단 줄 위로
케이블카가 조용히 떠오른다.
발아래 숲은 말이 없고
대숲은 바람의 글씨로 흔들린다.

뿌리 깊은 침묵 위를 지나며
사람의 마음은 하나씩 가벼워져
놓아야 할 말들, 묵은 근심이
허공에 풀잎처럼 흩어진다.

절로 오르는 길은 늘 위태롭지만
되돌아보면 세상은 한 뼘 작아지고
산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저 품을 넓힌다.

종소리 닿기 전의 높이에서
나는 잠시 흔들리며 배운다.
올라간다는 것은
비워지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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