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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저녁노을빛 (권곡眷榖) 박정현 만년이든 천년이든 노을빛은 변함없이 일렁이는 해변을 잠재우며 오늘도 물처럼 내려앉는다. 문은 없어도 시끌시끌한 파도 소리 사이로 환호와 웃음이 터져 저마다의 탄성을 담아 해 질 녘 공기 속에 흩어진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 붉은 노을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먼 외딴섬을 그림자로 빚어 해변 쪽으로 천천히 밀어 보낸다. 나그네는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해변 마을을 서성이다 하룻밤 묵어갈 곳을 정해 도부 짐을 풀어 놓는다. 그제야 별들이 먼저 다가와 반갑다며 조용히 창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