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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의 느린 강물 위에서 강경의 저녁 종소리를 건너 김포의 바람은 국경처럼 흔들리고 양천의 골목에는아직 덜 부른 이름들이 남아 있다
그리고 칸조 아리나까지 우리는 서로를 밀어 보내며 오늘이라는 학교길에 잠시 모인다
책가방 속에는 각자의 집이 접혀 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방 하나 못 박지 못한 창문 하나
글은 집을 짓기 전의 설계도처럼 새로운 세포에 천천히 각인되고 길은 문장이 되어 조금 더 멀리 뻗어 간다
그러니 잠들어 있던 나의 모든 주머니를 깨우자 동전 대신 숨을 먼지 대신 기억을 꺼내자
비어 있는 방 하나에 오늘의 체온을 들여놓으면 우리는 비로소 흩어졌던 곳으로부터 하나의 집이 된다
기다림은 끝나지 않는다 다만 채워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