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힌 하늘을 가슴에 안고

입력 2026년02월06일 10시46분 이미형 조회수 84

 뱅기 타는 날,
접힌 하늘을 가슴에 안고
그림 한 점이 먼저 길을 나선다

 

 민화의 한 작품,
슬픔이 너무 깊어 눈물은 먹을 머금고 번져 종이 위에 머물다
마침내 꽃이 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스며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듯 몇 송이 꽃으로 다시 준비했단다
말없이, 그러나 단단하게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간다는데
아니, 그렇겠어요
그 먼 하늘 끝에서도 우리 마음은 닿아야 하니까

 

 이번엔
활짝 웃어준 모란 붉고 넉넉한 품으로
부귀와 영화를 말해주는 우리의 그림

 

이국의 바람 속에서도
그 웃음은 잊히지 않겠지
번짐으로 남은 눈물 위에 꽃으로 건네는 안부처럼

 

 그림은 그렇게 날아가
세상 건너편에
조용히 말할 것이다

 

 

우리는 울었고
그래서 더 아름답게
피어났다고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 문화콘텐츠과장 김정연 민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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