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기 타는 날,
접힌 하늘을 가슴에 안고
그림 한 점이 먼저 길을 나선다
민화의 한 작품,
슬픔이 너무 깊어 눈물은 먹을 머금고 번져 종이 위에 머물다
마침내 꽃이 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스며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듯 몇 송이 꽃으로 다시 준비했단다
말없이, 그러나 단단하게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간다는데
아니, 그렇겠어요
그 먼 하늘 끝에서도 우리 마음은 닿아야 하니까
이번엔
활짝 웃어준 모란 붉고 넉넉한 품으로
부귀와 영화를 말해주는 우리의 그림
이국의 바람 속에서도
그 웃음은 잊히지 않겠지
번짐으로 남은 눈물 위에 꽃으로 건네는 안부처럼
그림은 그렇게 날아가
세상 건너편에
조용히 말할 것이다
우리는 울었고
그래서 더 아름답게
피어났다고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 문화콘텐츠과장 김정연 민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