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 민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적에
하늘은 이렇게 멀 줄 알았을까
연기 한 가닥 구름을 넘고
시간은 접혀 뱅기 한 편에 몸을 싣는다
상상은 늘 그림보다 늦게 온다
그러나 그림은
이미 알고 있었다
상파울루의 하늘빛을낯선 언어의 체온을
이렇다
우리의 민화는
액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호랑이는 국경을 모르고
해와 학은 여권 없이 난다
색은 기도처럼 번지고
선은 숨결처럼 이어져
아름다움의 힘이
먼 곳의 가슴을 두드린다
이 길은 전시가 아니라
축원이다
복을 들고 가는 발걸음
행운을 풀어놓는 손길
그러니 이 비행은 여행이 아니라
비상이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의 그림이
세상을 안아주러 가는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 문화콘텐츠과 민화작가 우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