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필요한 날이었다.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새로운 수업들 사이에서
하루는 숨 고를 틈도 없이 흘러갔다.
판넬을 만들며 누군가는 미리 준비해온 손길로,
누군가는 어느새 스스로 되어가는 얼굴로,
또 누군가는 작은 설렘을 품은 채 각자의 속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천천히,
꼼꼼히,
서두르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되뇌었지만 시간은 앞서가고 마음은 자꾸만 급해졌다.
생각은 엉키고
순서는 흐트러지고
머릿속은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럼에도
오늘이라는 하루는
서툰 만큼 진심이었고 불안한 만큼 살아 있었다.
쿵쾅이던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숨을 한번 고르고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해본다.
오늘은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날.
그저 지나온 만큼 충분히 애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