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DDP 성과 데이터,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입력 2026년02월19일 12시02분 seoul 조회수 75

천지광 박사

(사단법인 한국빅데이터시디에스협회 본부장, (전)한양대학교 연구교수)


 

숫자로 제시된 행정 성과,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정책의 성과는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성과를 보여
주는 '숫자'가 어떤 방식으로 선택되고 해석되는지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달
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상권 활성화 효과를 둘러
싼 논의에서, 서울시가 제시한 몇몇 데이터는 시민들의 비판적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데이터는 진실을 담고 있지만, 그 선택과 해석의 과정에서 본질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매출 8.1% 증가’의 이면: 명목 성장과 실질 성장의 차이
서울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동대문 일대 매출은 2019년 2조 4,813억 원
에서 2024년 2조 6,823억 원으로 8.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의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4%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가 상승분
을 반영한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는 오히려 상권 규모가 –6% 역성장했다고 해
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경제 지표를 평가할 때는 명목 가치와 실질 가치를 구
분하여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정책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기
본 전제입니다.
2. ‘25.5% 증가’의 기준점: 2022년은 적절한 비교 대상인가?
또 다른 자료에서는 2022년 2조 1,375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2조 6,823
억 원으로 25.5% 증가했다고 나타납니다. 그러나 2022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소비가 회복되던 특수한 시기였습니다. 이처럼 이례적인 시점을 기준
연도로 설정할 경우, 이후의 자연스러운 회복세가 마치 폭발적인 성장처럼 보
일 수 있습니다. 통계 비교의 신뢰성은 어떤 기준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므로, 기준연도 선택의 적절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3. ‘연 1,730만 방문’의 측정 방식에 대한 의문
DDP의 연간 방문객이 1,730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 역시 그 측정 방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DDP는 개방된 공간으로 출입 인원을 정확히 계수하는 시
스템이 부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신,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
정치는 실제 'DDP 방문' 목적의 방문객 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3,65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신림역 지하철역에 특정 조형물이 있
다고 해서 그 이용객 전부를 조형물 방문객으로 집계할 수는 없는 것과 같습
니다. 보다 신뢰도 높은 정책 효과 측정을 위해서는 명확한 측정 체계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4. 인과관계의 재해석: “관람객 70%가 상권 이용”
‘DDP 관람객 10명 중 7명이 주변 상권을 이용했다’는 서울디자인재단의 인식
조사 결과도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DDP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변 상권 이용 여부를 묻는 것은 이미 DDP에 온 사람들에게 편향된 결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관에 온 관람객에게 팝콘을 구매할 것인가를 문
의하는 것과 같습니다. DDP가 상권 활성화에 미친 순수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대문 상권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DDP 방문이 실제 소비에 어
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객관적인 표본과 비교군 설계를 통해 검증하는 과정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기반 행정의 투명성을 바라며
DDP의 미래에 대한 여러 대안이 논의되는 시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
택을 하든, 그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수집되고 분
석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행정의 성과를 알리는 데이터가 홍보를 위한 수단
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정책의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진실의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많은 시민이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비판적
으로 수용하는 시대입니다. 행정의 신뢰는 투명하고 윤리적인 데이터 활용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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