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형을 향하여

입력 2026년02월19일 22시05분 Kanjo Aryna 조회수 69

설맞이, 영월 여행

이른 아침, 첫차에 몸을 싣고 길을 나섰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고요한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산이 보이고, 유난히 시선이 산등선이에 머문다.

산 꼭대기에 꼿꼿이 선 나무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무엇보다 나뭇가지 사이로 쓰며드는 아침 햇살이 신비롭다.

 

 

고속도로 중간쯤에서 내려 도보로 갔다.

사방에는 크고 작은 산들, 돌이 드러난 산과 나무로 뒤덮인 산이 겹겹이 둘러서 있다.

중간중간에 녹지 않은 눈덩이들이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다.

입구까지는 아직 3km. 고요 속에서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다리에 도착하자 이채로운 풍광이 펼쳐쳤다.

다리 아래에는 얼어붙은 강이 흐름을 멈춘 채 누워 있고, 사방은 산과 숲이 감싸고 있다.

드문드문 보이는 집들은 이 풍경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이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알려준다.

 

 

다리 중앙에 서서 눈을 감았다.

아침 햇살에 몸을 맡긴 채 자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얼어붙은 강이 들려주는 낮은 숨결, 산들이 속삭이는 깊은 울림, 멀리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맑은 울음.

 

 

아, 갑자기 엔진 소리가 고요를 가른다. 어디론가 서둘러 달려가는 차를 피해 잠시 비켜선다.

 

 

차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모든 것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해진다.

나는 다시 자연 속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또 걷는다.

멀리 공장의 뿌연 연기가 하늘로 번지고, 미세한 진동이 발끝으로 전해진다.


 

마침내 탐방로 입구에 도착했다.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10분.


 

산책길을 따라 숲을 지나고, 나무 계단을 오르내리며, 모래와 돌이 깔린 길을 천천히 밟는다.

숨이 조금 가빠질 즈음, 눈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 올라서자 그 이름을 지은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강이 휘돌아 흐르며 만들어낸 지형이 마치 한반도의 형상을 닮아 있다.

 

조용히 그 모습을 감상한다.

자연은 참으로 아름답다.

 

    위치: 영월 한반도 지형

    2026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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