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嘉中 fictiot ‘쟈드와 인상파’

입력 2026년03월01일 12시00분 김가중 조회수 345

Fantasy work docent:

대상의 세부 묘사보다는 대상을 바라보는 감각과 지성과 감정을 직관, 즉 대상을 본 순간의 인상을 자유롭게 창조하였던 인상주의는 후기 인상주의, 야수파, 입체파를 넘어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 더 나아가 전위예술 같이 형식을 타파한 다양한 예술 스타일의 선구자가 되어 자유주의 시발점이 됩니다.

(누드작품들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에 넣어 둡니다.)

 

 

오늘은 쟈드를 찍기로 했습니다.

 

쟈드는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지닌 이스라엘 여인입니다.

애잔한 정감과 순종적이면서도 착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감정들은 말로서 이루지는 것은 아닙니다.

눈빛과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교감인것입니다.

 

옅은 초컬릿 빛 갈색피부에 서글서글한 커다란 눈동자는 그 깊은 동공 속으로 한 없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조갯살같이 보드라워보이는 입술은 와락 달려들어 물어뜯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유발합니다, 검은 티셔츠, 면 팬츠,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새였지만 육감적인 느낌이 몸 전체에 넘쳐흘렀습니다. 얼핏 봐도 엄청난 크기의 유방에 눈을 돌리려 해도 자꾸 곁 눈질을 하게 됩니다. 파리 시내 한복판 세느 강변에 있는 노천서점들엔 유방 무게만 11kg이나 되는 거대한 유방을 자랑하는 사진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유방의 주인이 오늘 온 건가요? 쟈드의 신비로움은 돌과 잡초투성이의 황무지가 딱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내인 정과 황무지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는데, 마마께서 일거에 초를 치셨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유명한 사진작가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특별 안내를 맡기로 했으니 촬영 지도도 하겠으니 잔말 말고 그가 지정하는 장소로 가야만 된다는 첩지를 내리신 것입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유명한 사진작가님께서 특별 안내를 맡으셨습니다. 잔말 말고 따라가세요.”

초를 치셔도 참 우아하게 치십니다. 우리는 순식간에 보조 출연자가 되어버렸죠.

잠시 후, 오픈카 한 대가 부르르하고 멈춰 섰습니다. 키는 훤칠, 분위기는 귀공자풍. 인사라도 드리려 허리를 숙였는데나의 존재를 프랑스식으로 무시해 주셨습니다. 프랑스 놈들 다 그랬던가? 아직도 태양왕 루이 시대의 연장인가?

 

신받드의 왕자님 같은 프랑스 사진작가와 쟈드, 그리고 여왕마마는 오픈카에, 우리는 허접한 차(느낌상)에 올라 그 뒤를 따랐습니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럭셔리한 오픈카를 렌트 하던가 아니면 아예 한 대 샀어야 되는데(사실 중고는 15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고 사용하다 귀국할 때 되팔면 크게 손해 볼 것 같지도 않았거든요.) 칸느에선 근사한 차를 렌트 지중해의 해변과 프로방스의 들판을 태양왕 루이처럼 누비며 촬영했었는데....

 

모델과 같은 차를 타고 가는 게 원래 정석인데요

여왕에게 예를 다하여 허리를 조아렸지만.... 촬영 전에 친분을 쌓는 건 중요하거든요. 누드사진이든 인물 사진이든, 사람 대 사람의 작업이니까요. 교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일하다 감정이 어긋나면 작품은커녕 상처만 남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그런데 이번 프랑스 일정은 모델과의 교감도, 시간도, 장소도전부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예술가가 관리받으면요속이 좀 답답해집니다. 프랑스까지 자유를 찍으러 왔는데 일정표를 찍는 느낌이랄까요. 젠장, 빌어먹을 ....

프랑스에 와서 제가 욕이 많이 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일드 프랑스,

파리를 주변으로 한 그 일대를 말하는 용어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이란 말과 흡사할 듯 싶네요.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갈수록 팽창되어 그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그렇더라도 중심부는 서울에 비하면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특히 신도시와 구도시로 나뉘는데 구도시 정도는 나같이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 같으면 웬만한 곳은 다 걸어서 가볼 만한 작은 도시입니다. 파리의 중심부를 벗어난 일드 프랑스는 파리의 중심부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일드 프랑스의 세느강 하류의 어느 섬, 아주 잘 가꾸어진 프랑스식 공원이었습니다. 그 섬은 아주 유명한 섬으로 인상파 화가들이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그려내었던 곳입니다. 지금도 인상파 화가들이 당시에 그림을 그렸던 그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고 그 화가들의 프레임을 거대한 철제빔 액자로 설치하여 그 사각 파인더를 통하여 화가들의 구도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시설해 두었죠.

 

인상파 화가들은? 한마디로 아카데미? 그게 뭐죠?” 이런 느낌이었어요ㅋㅋ

그 당시 아카데미에서는 그림은 딱 정해진 규칙대로 그려야 했거든요. 선 정확하게, 윤곽 또렷하게, 매끈하게 마무리! 근데 인상주의자들은 굳이?” 하면서 선보다는 색, 윤곽보다는 붓질의 느낌을 더 중요하게 봤어요. 한마디로 자유로움 그 자체였고 프랑스 혁명의 영향이 신 예술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붓질이 막 자유로워요. 짧고 툭툭 끊긴 붓 터치! 색도 얌전히 섞지 않고 그냥 순수한 색을 톡톡 올려버려요. 그러니까 화면에서 색이 막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선명하고 뚜렷하기 보다 뭉개졌다는 이 화풍은 사진에서도 저속 셔터나 다중촬영으로 블러(흐림)라는 테크닉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왜 싸구려 카메라로 해도 된다고 했는지 이해 갈 겁니다. 싼 카메라 쓰면 마구잡이로 험하게 다룰 수 있고 고장 나면 안 고치고 새로 삽니다. 당연히 작품도 편하고 자유로워집니다.)

 

이들은 실내 작업실보다 야외를 좋아했어요. 밖으로 나가서 직접 보고 그렸죠. 햇빛이 순간순간 바뀌잖아요? 그 찰나의 빛, 공기, 분위기를 딱 포착하고 싶었던 거예요.

 

예전에는 사실적으로, 디테일하게 그리는 게 중요했는데 인상파들은 디테일? 그건 네가 눈으로 완성해!” 이런 느낌으로 관객에게 여지를 준 기발한 형식의 예술사조였습니다.

뚜렷한 윤곽이나 사실성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 그 순간 내가 느낀 감각을 더 중요하게 본 거죠. 경직되고 정형화된 사실주의 등의 화풍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화풍으로 바뀌는 시발점이 인상주의라고 설명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기득권 예술계에서는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그림이야? 그리다 만 거야? 아직 미완성이야?” 이런 반응이었죠. 고흐 같은 예술가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인정받지 못했으니까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해요.

 

미술 비평가와 미술계가 새로운 스타일을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이러한 새로운 사조에 대하여 인상주의자들이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각을 포착했다고 점차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대상의 세부 묘사보다는 대상을 바라보는 감각과 지성과 감정을 직관, 즉 대상을 본 순간의 인상을 자유롭게 창조하였던 인상주의는 후기 인상주의, 야수파, 입체파를 넘어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 더 나아가 전위예술 같이 형식을 타파한 다양한 예술 스타일의 선구자가 되어 자유주의 시발점이 됩니다.

 

그 섬엔 파리의 내로라 하는 부자들만 살고 있었습니다. 빨간 지붕의 럭셔리한 고급주택들은 여유로움과 한가로움을 보여주며 잔잔한 세느강물에 반영을 드리웠습니다. 물새들이 미끌어지 듯 유영하는 소리 외엔 사위에 정적이 무겁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섬은 아름다운 프랑식 공원이었습니다. 프랑스식 공원이란 영국식과 대별 되는 용어로 영국식이 자연 상태를 최대한 살려서 조성하는데 프랑스식은 다분히 인공적으로 조성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모든 나무를 다 가위질을 거쳐 어떤 형태이든 모양을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죠.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