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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驚蟄) (권곡眷榖) 박정현 긴 겨울의 이불을 걷어내며 땅속에서 무언가 작게, 그러나 단단히 뒤척인다 얼어 있던 흙살 사이로 물기 어린 숨결이 스며들고 잠들었던 씨앗 하나 제 이름을 불러본다 번개 한 줄기 하늘의 마른 북을 치면 놀란 개구리만이 아니라 내 마음속 묵은 생각들도 툭, 금을 내며 깨어난다 참았던 말들이 새순처럼 고개를 들고 굳게 닫힌 창가에 연둣빛 빛살이 맺힌다 경칩은 계절만 깨우는 날이 아니라 나를 깨우는 날 침묵의 껍질을 벗고 다시 한번 살아 있음을 배우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