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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1793
제공: 손영자 사진가
각화사 대웅전.
처음 볼 땐 그저 곱고 아름다웠다. 노랑, 자주, 분홍, 파랑 등 색채의 향연이었다. 오래 보니 꽃들이 침묵 속에서 말을 걸어온다. “나는 한낱 장식이 아닙니다.” “내 몸속에는 나를 바라보던 어여쁜 마음들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같은 모양의 꽃들이 연달아 이어지지만 단조롭지 않다. 저마다 제 생의 빛깔을 지니고 있다. 꽃들이 내게 속삭인다. “아름다움이란 차이가 이루는 조홧속, 침묵의 다정한 음성에서 피어납니다.”
우리도 그렇다. 세상이란 바다에서 둘도 없는 몸짓으로 일렁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말 속에서 꽃처럼 빛난다. 나도 누군가의 눈에 그렇게 보이기를 기도한다. 이런 마음이 욕심은 아닌지 꽃들에게 물어본다. 꽃들은 대답 대신 다정히 웃는다. 그 웃음이 내 마음을 토닥이며 속삭인다. “그대도 나처럼 피어나기를….” 결국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꽃문은 공간 개폐를 위한 물리적 장치가 아니다. 꽃문은 내 마음속 또 다른 나에게로 가는 통로다.